KBS 월드컵 해설하는 이영표
“시청률에서 아직 져 본적 없어
한국 16강 가능성은 25% 정도”
“박지성은 말 잘하고, 안정환은 설명이 필요 없는 (유능한) 해설자입니다.”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이 2018 러시아월드컵 중계방송의 라이벌이 된, 축구 국가대표 옛 동료 박지성 SBS 해설위원과 안정환 MBC 해설위원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 해설위원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주역들이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KBS아트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기자간담회에서 “(안)정환이 형은 이미 어떤 중계를 하는지 잘 알려져 있다. 그의 해설을 사람들이 좋아하니 더 설명이 필요 없는 해설자”라며 “(박)지성이는 많은 사람들이 말을 못한다고 오해하는데 사석에선 말이 많고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 (해설 과정에서) 재미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해설위원과 안 해설위원에 이어 최근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이 SBS 해설위원으로 합류하면서 이들의 ‘마이크 전쟁’이 화제가 됐다. 4강 주역들이 펼치는 라이벌전이라 시청률 경쟁도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 해설위원은 ‘둘 중 누가 더 신경 쓰이느냐’는 질문에 “아직 시청률에서 져 본 적이 없어서”라며 멋쩍은 듯 웃으면서 “옆 중계석에서 두 사람과 만나는 것 자체가 좋다”고 답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부터 KBS 해설을 맡은 이 해설위원은 경기를 예측하는 세밀한 분석력으로 ‘문어 영표’(2010 남아공월드컵 때 경기결과를 족집게처럼 맞췄다는 문어에 빗댄 별명), ‘초롱 도사’(이 해설위원의 오랜 별명 초롱이와 도사의 합성어) 등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해설위원은 러시아월드컵 전망에 대해 “경기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다”면서도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25%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이 16강에 오르기를 100% 바라고 있습니다. 같은 조인 독일, 멕시코, 스웨덴 모두 우리보다 강팀이지만, 월드컵에서 실력으로 상대를 이긴 적은 없어요. 2002년, 2010년 월드컵에서도 상대는 항상 우리보다 강했지만,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했어요.”
이 해설위원은 한국대표팀에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공격 전개가 빠른 스웨덴은 4-4-2 전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고, “멀티 플레이어가 많은 멕시코를 대비해 (4명의 수비수를 배치하는) ‘포백’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좋은 해설은 좋은 경기에서 나온다"며 "양념을 넣지 않아도 재료만으로 깊은 맛이 나는 평양냉면처럼, 한국 선수들이 깊은 맛이 나는 경기를 하길 바란다”고 응원을 보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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