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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받고 싶어서…” 시위 참가자에 ‘염산테러’ 예고한 20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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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받고 싶어서…” 시위 참가자에 ‘염산테러’ 예고한 20대 검거

입력
2018.05.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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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인근에서 경찰의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시위 참가자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인근에서 경찰의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시위 참가자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몰카 사건과 관련, 경찰의 편파 수사를 규탄하기 위해 모인 ‘불법촬영편파수사 규탄시위’ 참가자들에게 ‘염산’으로 테러하겠다는 예고글을 인터넷에 올린 20대 남성이 검거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김모(22)씨를 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19일 오후 3시36분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인증) 지금 염산 챙기고 출발한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염산병을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옷 다 입었고 이제 나간다. 뉴스에서 보자”라는 테러 예고를 했다. 당시 시위에는 1만여명이 모여있었고, 경찰은 테러가 예고된 만큼 마로니에공원과 주변 인도에 경찰관들을 집중 배치하고 검문 검색을 실시했으나 실제 테러 시도는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염산 테러’ 예고글 게시자를 추적, 23일 주거지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실제 테러를 할 생각은 없었으며, 조회 수를 올려 관심을 받고 싶어서 해당 글을 게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글에 첨부한 염산 사진 역시 실제 김씨가 찍은 것이 아닌 인터넷에 떠돌던 사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염산 테러 예고 글. 인터넷 캡처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염산 테러 예고 글. 인터넷 캡처

한편 이틀 앞선 17일 강남역 살인 사건 2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신논현역 인근에서 열린 ‘성차별 성폭력 4차 끝장집회’에서도 집회 시작 전 디시인사이드에 염산 테러를 예고하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이에 주최 측은 갑작스러운 테러 예고로 행진 경로를 바꿔야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불안을 야기하는 테러 행위와 허위 테러 게시글에 대해 신속하고 엄중하게 수사할 예정”이라며 “김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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