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23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이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대다수 연준 위원들은 “현재의 전망대로 경기가 움직인다면 곧 통화완화를 제거하는 다음 조치(기준금리 인상)를 취하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다음달 13~14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50~1.75%로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상했고, 이달 회의에서는 동결했다.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에서는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90%로 반영했다.
연준은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중의 돈을 거둬들이는 통화긴축 속도를 조절할 방침을 내비쳤다. 연준 위원들은 향후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 “최근의 물가 상승은 일시적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2%를 소폭 웃돌 수 있지만, 연준의 대칭적(symmetric)인 인플레이션 목표와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는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다소 넘어서더라도 성급하게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시장에서는 연준 지도부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을 내비친 것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파른 긴축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52.40포인트(0.21%) 상승한 24,886.81, S&P500 지수는 8.85포인트(0.32%) 오른 2,733.29, 나스닥지수는 47.50포인트(0.64%) 높은 7,425.9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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