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주목하는 아티스트로 성장한 방탄소년단(BTS)이 본격적인 국내 활동에 앞서 지난 활동 이후 약 8개월의 시간을 풀어냈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는 방탄소년단(BTS) ‘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 슈가, RM,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참석했다.
이날 취재진의 뜨거운 취재 열기 속에 등장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앨범 발매 이후 국내외 음원 차트 1위 올킬 및 전곡 줄 세우기에 성공한 소감으로 기자간담회의 포문을 열었다.
진은 “저희 방탄소년단도 팬 분들과 같이 앨범 발매 시간을 기다렸다”며 “미국에 있을 때 현지 시간은 새벽이었지만 팬 분들과 같이 저희 앨범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팬 분들의 실시간 반응도 같이 봤다”고 지난 18일 새 앨범 공개 당시를 회상했다.
슈가는 “1년 반 만에 나온 정규앨범이라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 일거다”라며 “틈틈이 작업을 하고 어서 빨리 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발매 직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민은 “저희도 기록에 대해서는 항상 놀라고 있다. 전 세계 많은 곳에서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할 따름”이라며 “주신 사랑에 어떻게 보답해야할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은데 열심히 음악 하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리더 RM은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FAKE LOVE’를 비롯해 전곡 작업에 참여하며 앨범의 퀄리티를 높였다. RM은 “이번 앨범 ‘轉 Tear는 저희 기승전결 시리즈 중 세 번째 시리즈다. 앞선 두 장의 앨범이 사랑의 떨림과 두근거림을 담았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자기가 스스로 꾸며낸 거짓된 사랑은 결국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게 사랑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앨범을 소개했다.
이어 타이틀곡 ‘FAKE LOVE’에 대해서는 “조금 생소할 수 있는 이모 힙합이라는 장르를 시도해 봤다. 록 기타 사운드와 트랩비트가 만나서 음울한 기이함을 자아내는 이번 장르가 저희의 콘셉트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별의 감성을 저희만의 스타일로 잘 해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RM은 “이 곡을 방시혁 프로듀서님, 피독 형과 함께 작업했는데 작업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작업이 끝나고 나서는 빨리 들려드리고 싶더라”라고 타이틀곡에 대해 언급했으며, 슈가는 ”타이틀곡이다 보니 사실 타이틀곡을 작업하고 발표하기 전에 걱정이 많다. 그런데 ‘FAKE LOVE’는 이 곡은 됐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곡이었다. 그만큼 마음에 들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지난 앨범에서는 밝고 에너지 넘치는 안무를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어둡고 차가운 부분이 많다. 흐르는 부분에 팝핀을 더해서 다이내믹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고, 후렴구에서는 입과 눈과 귀를 가리는 표현을 함으로서 진실을 외면하는 소년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컴백 트레일러 주인공이자 인트로곡 ‘Singularity’를 부른 뷔는 해당 곡을 소화했던 소감에 대해 ”사실 많이 걱정됐다 정규 앨범 첫 스타트가 저라서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뷔는 ”네오 소울을 기반으로 한 알앤비 곡이고 RM 형이 가사를 다 써줬다. 형이 써 준 가사 덕분에 감정 표현을 더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곡에 대한 설명과 함께 RM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에서 정국은 아미들을 위한 팬 송인 ‘Magic Shop’을 통해 첫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정국은 ”팬 송이다 보니까 곡 작업을 하는 느낌 보다는 뭔가 곡을 만들 때 팬 여러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서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국은 ”콘서트 때 RM 형이 팬 분들에게 ‘우리를 찾아내고 알아봐 준 여러분들이라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말을 기반으로 이 곡이 시작됐던 것 같고,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고 지치고 힘들 때 마음 속에 문을 열면 매직 숍이 있고, 그 안에는 팬 분들에게 힘이 되어 줄 저희 일곱 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이다“라며 ”정말 팬 분들을 위해서 썼고, 이 곡을 통해 많은 분들이 힘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그걸로 행복할 것 같다. 힘들고 지칠 때 매직 숍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앞서 앨범 발매 이후인 지난 20일(현지시간)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퍼포머로 초청돼 새 타이틀 ‘FAKE LOVE’ 무대를 전 세계 최초 공개 한 데 이어,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2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에 대해 지민은 ”아미 분들이 저희를 자랑스러워 해주시는 만큼 저희도 아미 여러분들을 자랑스러워 하는 것 같다“며 팬클럽 아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뒤 ”저희 팬 분들은 열정적이고 자신들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알고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저희 팬 분들이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것 덕분에 이런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 참석 이후 방탄소년단은 애프터파티를 포기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제이홉은 ”빌보드가 끝나고 나서 할 것들이 꽤 많다. 팬 분들을 위해서 라이브 방송도 해야 하고, 애프터 파티 보다 좋은 게 팬 분들과의 소통과 저희들끼리 같이 소소하게 샴페인 마시는 분위기가 더 좋기도 하다“며 ”결론적으로는 다들 피곤해 한다. 시차 때문에“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지민은 역시 ”저희가 이미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의 후보에 올라갔다는 자체가 팬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했었고, 시상식 전부터 멤버들끼리 시상식 끝나고 팬 분들에게 가는 게 맞지 않냐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래서 고마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 당일 빌보드 측은 방탄소년단의 신곡 ‘FAKE LOVE’가 다음 주 ‘빌보드 200’ 1위에 랭크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방탄소년단 슈가는 ”결과가 나와봐야 아는지라 지금은 설렘 반 걱정 반이다. 물론 1위를 하면 좋겠지만 거기에 연연하고 싶지는 않다“고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대답을 내놨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아티스트로의 도약부터 빌보드에서의 컴백 무대 최초공개까지 방탄소년단은 국내 가수는 물론 해외 가수들 역시 쉽게 걷지 못한 길을 걸어나가고 있다.
많은 것들을 이룬 만큼, 앞으로 방탄소년단이 걸어 나갈 목표점에 대한 관심도 집중됐다.
이에 대해 RM은 ”항상 방탄소년단으로서의 활동을 하면서 생각했던 자세는 ‘enjoy the ride’, 말 그대로 이 순간을 즐기는 거였다. 외국에 가서도 다음 목표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사실 방탄소년단의 앞에 아직도 물리적으로 남은 것들이 많다. 빌보드 ‘핫 100’ 1위도 못 가봤고, ‘빌보드 200’도 아직 가 본 적 없고. 그런데 지금 연차가 되니까 우리가 왜 이 길을 걸어왔는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더라.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8월에 있을 콘서트와 투어를 잘 준비하는 게 이상적인 행보인 것 같다“고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국내 활동을 쉬어갔던 8개월의 동안, 방탄소년단은 누구보다 치열한 시간 속에서 또 한 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이날 오후 예정된 컴백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내 활동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나설 방탄소년단이 이번 활동에서는 또 어떤 기록과 성과, 성장을 이뤄낼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지난 18일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 轉 Tear’은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 시리즈 앨범으로, 이별을 마주한 소년들의 아픔을 담아 가면을 쓴 사랑의 끝, 이별의 아픔과 상실감을 표현했다.
타이틀곡 ‘FAKE LOVE’는 운명인 줄 알았던 사랑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내용으로 앨범 전체의 테마를 명확히 표현하는 곡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별의 감성을 유니크한 노랫말과 사운드로 담아냈다. 그런지 록(Grunge Rock) 기타 사운드와 그루비한 트랩 비트가 기이한 음울함을 자아내는 이모 힙합(Emo Hip hop) 장르의 곡이다. 방탄소년단 ‘FAKE LOVE’를 통해 이별한 소년의 어두운 감성이 돋보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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