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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소득 2분기 연속 늘었지만… 소득 격차는 더 벌어진 ‘소득주도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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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소득 2분기 연속 늘었지만… 소득 격차는 더 벌어진 ‘소득주도성장’

입력
2018.05.2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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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2분기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소득 하위 20% 계층의 소득은 역대 최대 감소폭으로 급감하고 상위 20% 계층 소득은 사상 최고 비율로 늘어, 분배 지표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8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3월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은 476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물가 변동을 제거한 실질소득은 458만1,500원으로 2.4% 늘어났다.

실질소득은 2015년 2분기를 마지막으로 9분기 연속 늘어나지 못하다가 지난해 4분기(1.6%) 증가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셈이다. 2016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근로소득도 올 1분기 4.7% 증가로 전환됐다.

그러나 분배 지표는 사상 최악이었다.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소득 1분위 계층 가구의 명목소득은 128만6,7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 급감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1분기 기준으로 가장 큰 감소폭이다. 근로소득(47만2,900원), 사업소득(18만7,800원)은 각각 13.3%, 26.0% 급감했다. 2분위 계층의 총소득도 272만2,600원으로 4% 감소했다.

반면 상위 20%인 소득 5분위 계층의 명목소득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계층의 총소득은 1,015만1,7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3%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근로소득(765만1,800원)과 사업소득(167만1,400원)도 각각 12.0%, 17.3%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전국 가구 기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5분위 가구 처분가능소득/1분위 가구 처분가능소득)은 5.95배로, 1분기 기준 2003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처분가능소득은 근로소득ㆍ사업소득ㆍ재산소득ㆍ이전소득의 합계에서 공적이전지출을 뺀 값이다.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이 높을수록 소득분배 정도가 나빠진 것으로 본다. 김정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고령화 추세에 따라 퇴직가구가 1분위에 편입되면서 1분위 소득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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