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충남 당진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이날 충남 당진화력발전소를 방문해 미세먼지 감축 방안을 논의하던 중 “현재 충남 지역에 석탄발전소가 29기나 몰려 있어 이곳에 (석탄화력발전소를) 또 지으면 수도권이 영향을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진에코파워가 짓기로 했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각 1기씩 충북 음성과 울산에 건설하고, 대신 충남 당진 부지에는 태양광 발전소를 짓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SK가스와 동서발전의 합작사인 당진에코파워는 당진에 1940㎿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2기(각 970㎿)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려는 정책 기조에 따라 지난해 12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선 석탄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짓기로 했었다. 기존 발전소 계획을 취소하고,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건설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산업부는 또 전체 석탄ㆍ유류발전소 68기 중 42기의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미세먼지를 덜 발생시키는 저유황탄 연료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61기 석탄발전소 중 노후한 시설부터 환경설비를 개선(올해 21기 대상)하겠다는 계획이다. 백 장관은 “새로운 보완대책이 차질 없이 시행되면 내년 3∼6월 봄철에 석탄발전 미세먼지 하루 배출량이 올해보다 최대 43%까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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