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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유럽 최강 러시아 40년만에 완파… VNL 4연승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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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유럽 최강 러시아 40년만에 완파… VNL 4연승 신바람

입력
2018.05.23 21:2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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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 수원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여자대회'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 김연경이 러시아 블로킹 벽을 뚫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 수원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여자대회'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 김연경이 러시아 블로킹 벽을 뚫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대한민국 여자배구팀이 지난주 세계 최강 중국을 격파한 데 이어 이번에는 역대 전적에서 ‘절대 열세(8승 46패)’였던 유럽 최강 러시아(5위)를 완파하며 4연승을 달렸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대회 2주차 2차전에서 러시아를 세트 스코어 3-0(25-19 25-14 25-17)으로 완파했다. 1주차 첫 경기에서 복병 벨기에에 완패한 한국은 도미니카 공화국과 중국에 승리했고, 수원으로 장소를 옮긴 2주차 경기에서 독일에 이어 러시아까지 잡으면서 4연승 신바람을 냈다. 한국이 러시아를 3-0으로 이긴 것은 1978년 구소련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이번 승리로 러시아전 역대 전적은 8승 46패가 됐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러시아 선수 평균 신장은 186㎝로, 우리(180㎝) 보다 6㎝나 크다. 세계 랭킹 역시 세계 5위로 세르비아(3위)와 함께 유럽 최강으로 꼽힌다.

1세트 초중반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6-6으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대표팀은 주포 김연경과 김수지의 공격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10-6으로 달아났다. 대표팀은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경기 흐름을 한번도 내주지 않은 채 경기를 지배했다. 2세트는 더블 스코어 수준으로 넉넉하게 경기를 이끌었고 3세트에서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간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인 김희진의 공격이 살아났다. 김희진은 고비 때마다 이동 속공과 오른쪽 백어택으로 포인트를 쌓았다. 리시브 불안으로 ‘하이볼’이 된 것은 주포 김연경이 착실히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김연경이 21점으로 팀 승리의 선봉에 섰고 이재영(10점)과 김희진(9점)이 활약했다.

한편, 1세트 중반 비디오 판독에서 이재영이 공격한 공이 러시아 블로커의 손가락에 맞고 나간 장면이 잡혔는데도 불구하고 심판진은 이재영의 실책으로 판정, 미숙한 경기 운영 능력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24일 1승 4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이탈리아(8위)를 맞아 수원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후 3주차 네덜란드 원정경기는 ‘에이스’ 김연경이 체력 안배 차원에서 빠지는 데다 브라질(4위), 네덜란드(6위), 폴란드(7위) 등 세계 강호들을 잇달아 상대해야 하는 일정이어서 더욱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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