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NFC서 첫 훈련
재활 중인 장현수·김진수 불참
구자철 피지컬코치와 함께 나와
언론 공개로 준비한 훈련 안 해
스웨덴과 치열한 정보전도 시작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위기에 몰린 축구 대표팀이 첫 공식 훈련에 들어갔다. 신태용(49) 감독은 앞서 시험해 본 적 없는 색다른 전술을 활용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1시간 20여분간 본격적인 첫 훈련을 실시했다. 대표팀은 지난 21일 소집돼 회복훈련을 치렀고 전날에는 건강검진 등 일정을 소화한 뒤 휴식을 취했다. 선수들은 3개 조로 나뉘어 패스 게임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빨간색, 노란색, 흰색 조끼를 나눠 입고 미니게임을 진행했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구자철(29)은 도중에 빠져 나와 피지컬코치와 함께 개인훈련을 진행했다. 부상으로 재활중인 장현수(27)와 김진수(26)는 이날 야외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별도의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장현수는 국내 평가전에 나서지 않고 오스트리아 캠프에서부터 실전 훈련에 돌입한다. 신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늘 처음으로 훈련을 시작했는데 몇몇 부상자 빼고는 다들 의욕 넘치고 활기차게 잘 소화했다”고 밝혔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대표팀 전술에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김민재(22), 염기훈(35)은 시즌 막판 당한 부상으로 대표팀 소집명단 28명에도 들지 못했고, 권창훈(24)과 이근호(33)는 소집 이후 월드컵행 불가 판정을 받았다. 4-4-2 전술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왔다. 신 감독은 “두 차례 국내 평가전에서는 기존 전술에 새로운 전술이 가미될 것”이라며 “(플랜A 외에) 다른 것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써 봤던 전술 외에 새로운 전술을 구상 중이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과 (전술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에 이미 영상 미팅까지 진행하며 선수들에게 새로운 전술을 인지시켰다”고 덧붙였다.
월드컵을 약 3주 앞두고 전략을 노출하지 않기 위한 정보전도 시작됐다. 대표팀은 이날 새로 마련한 훈련 프로그램을 비공개로 실시하려 했으나 몰려든 취재진에게 이 점이 사전 공지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훈련프로그램을 바꿨다. 신 감독은 “내일부터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선에서 맞붙을 상대방과의 치열한 눈치싸움도 시작됐다. 신 감독은 “스웨덴 언론 등에서는 우리가 4-4-2로 간다고 계속 이야기하던데, 스웨덴이 그렇게 준비한다면 더 이상 이야기할 부분이 없다”며 “우리 팀 이근호가 다쳐서 나갔다는 소식을 스웨덴이 바로 띄우고, 우리도 상대방 선수들 정보를 다 수집하는 등 정보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파주=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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