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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 회상하며 6ㆍ13 승리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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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 회상하며 6ㆍ13 승리 다짐

입력
2018.05.23 17:3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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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등 광역단체 후보 참석

“노 대장님 저 두들겨 맞았어요”

김경수, 페북에 장문 편지 띄워

[저작권 한국일보] 김경수(앞줄 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해=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 김경수(앞줄 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해=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여권 인사들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총출동했다. 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거듭 낙선하면서도 지역주의 벽에 도전해 ‘바보 노무현’으로 불렸던 사실을 회상하며 6ㆍ13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꿈이었던 부산ㆍ울산ㆍ경남(PK) 지역주의 극복을 이뤄내겠다며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에게 화력을 보탰다.

추도식은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후보자등록이 시작되는 24일을 하루 앞둔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소속의원 60여명이 집결했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이날 다른 일정 없이 봉하마을에 머무르며 추모객을 맞이했다. 추도식장을 찾은 시민 6,000여명(재단 추산)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자 김 후보는 “오늘 행사 주인공은 제가 아니다. 추도식에 집중해달라”며 진땀을 뺐다.

그는 특히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대장님 잘 계시죠? 저, 경수입니다”라는 장문의 편지를 고인에게 띄워 드루킹 사건과 선거를 함께 치르는 부담감을 토로했다. 김 후보는 “우리들은 대통령님을 대장이라고 불렀다. 오늘은 나지막하게 다시 불러본다”면서 “저도 요새 들어 여러 군데 두들겨 맞았다. 대통령님을 공격했던 그 분들은 새로운 시간을 싫어했던 것 같다. 어둠에 맞서는 제 근육이 더 단단해졌다”고 적었다. 박원순 후보는 “노무현이 소망했던 세상을 남은 우리가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인사들이 총출동한 것은 중앙당 차원 전략인 ‘PK 고공전’ 성격도 있다. 추모열기에서 비롯된 ‘노풍’을 진주 등 서부 내륙권까지 이어가 경남지역에서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보수 야당 후보들의 처지는 정반대다. 당의 색깔과 거리를 두며 후보 인지도와 개인기로 각개전투를 펼치는 상황이다. 김태호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는 선거캠프 개소식도 생략한 채 ‘나 홀로' 김경수 후보에 대항하고 있다. 서병수 한국당 부산시장 후보 역시 중앙당 지원유세 요청은 하지 않을 것이고 밝혔다.

이날 오후 노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진행된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유족과 정세균 국회의장, 그리고 민주당 추미애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정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이해찬 의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한병도 정무수석 등도 자리를 지켰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김해=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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