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번째 공판이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열렸다. 정확히 1년 전 같은 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번째 공판을 받은 곳이다. 수감 62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통령은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의 옷깃에는 수인번호 표찰이 보이지 않았고 양손은 수갑이나 포승을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노란색 서류봉투를 들고 비교적 자유로운 모습으로 호송 차량에서 내렸다. 박 전 대통령이 1년 전 ‘수인번호 503’를 달고 수갑을 찬 채 출석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이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 표찰은 옷깃에 붙어있었으나 양면테이프가 떨어지면서 함께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에 들어설 때 이 전 대통령은 다시 ‘수인번호 716’을 부착하고 등장했다. 수갑을 차지 않은 것은 법무부의 내무지침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교정당국은 지난달 2일부터 노인, 여성, 장애인, 도주의 우려가 낮은 수용자에 대해서는 구치소장의 허가에 따라 수갑이나 포승 등 보호장비를 완화하거나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도 이 경우에 해당돼 수갑이나 포승을 하지 않았다.
한편 방청 응모가 미달된 이 전 대통령의 공판은 방청석이 가득 차지 않은 상태로 시작했지만 재판 시작 후 추가로 방청 신청한 사람들이 들어와 자리를 메웠다. 공판 나흘 전 방청권을 응모, 추첨까지 진행했던 박 전 대통령의 재판과 역시 대조되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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