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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시대의 아이콘 되고파”...돌아온 칸토의 이유 있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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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시대의 아이콘 되고파”...돌아온 칸토의 이유 있는 자신감

입력
2018.05.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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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뉴뮤직 제공
브랜뉴뮤직 제공

길었던 공백기를 깨고 칸토가 돌아왔다. 지난 앨범 ‘14216’ 이후 꼬박 1년 8개월 만이다. 그 사이 칸토는 슬럼프를 겪었고, 슬럼프를 극복했으며, 성장했다.

칸토는 지난 15일 두 번째 미니앨범 ‘REPETITION’으로 컴백했다. 세상을 살며 모든 이들이 겪는 수 많은 만남과 헤어짐, 반복되는 모습들을 담아낸 ‘REPETITION’은 꽤 오랜 시간 칸토의 손때가 묻은 앨범이었다.

“지난 앨범 ‘14216’ 활동을 끝내고 거의 곧바로 이번 앨범 준비에 돌입했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더 유닛’ 출연 제안이 왔고, 1년 전 쯤 이맘 때 ‘더 유닛’ 출연 스탠바이를 하다가 프로그램 방송이 연기되면서 자연스레 컴백도 밀리게 됐죠. 아무래도 방송을 끝내고 앨범을 발표하는 게 시기상 좋을 것 같아서 기다리다 보니 지금까지 늦어지게 된 것 같아요.”

공백기 사이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이하 ‘더 유닛’)에 출연하며 무대에 올랐던 칸토지만, 자신 만의 곡으로 오르는 무대에 대한 갈증은 늘 한켠에 남아있었다. 간절했던 만큼, 다시 무대 위로 돌아온 칸토는 이번 앨범에 누구보다 큰 자신감을 자랑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 음악도 잘 나왔더라고요. 그 외에 모든 것들도 흡족하게 나온 것 같아서 1년 8개월 만에 나온 만큼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새 앨범 ‘REPETITION’의 타이틀 곡인 ‘시큰둥(Salty)’는 펑키한 브라스 라인과 칸토만의 개성 있는 랩과 보컬이 돋보이는 레트로 업템포 곡으로, 사랑하는 연인의 시큰둥한 반응에 애타는 남자의 마음을 재미있는 가사로 담아냈다. 칸토는 “처음 이 곡의 비트를 듣자마자 ‘끝났다’ 싶더라”고 입을 열었다.

“‘시큰둥’은 회사 프로듀서인 9999 형과 공동 프로듀싱을 한 곡이에요. 비트 초안을 먼저 들었었는데 ‘이거다!’ 싶더라고요.(웃음) ‘나왔다. 끝났다’ 싶었죠. 그래서 바로 진행했어요. 저는 그만큼 너무 좋았거든요. 날씨도 점점 더워지고 있는데 요즘에 듣기 좋은 노래가 아닐까 싶어요.”

오랜 만의 컴백인 만큼 칸토는 이번 앨범에 자신의 색깔을 오롯이 녹여냈다. 앨범 전곡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비주얼 디렉션, 퍼포먼스 등 앨범 준비 전반에 걸쳐 모든 부분에 손길을 더하며 ‘칸토만의’ 앨범을 탄생시킨 것이다.

“가장 포커스를 둔 것은 ‘나에게 잘 어울리는 것’이었어요. 최근 ‘더 유닛’에 출연했던 만큼, 해당 프로그램에서 보여드렸던 모습과 너무 동떨어진 이질감이 들지 않게 하는 데 중점을 뒀죠. 곡의 색깔에 맞게 재킷 사진이나 뮤직비디오 등에도 제 의견을 더해 밝은 느낌을 강조했어요.”

칸토가 앨범에 녹여내고자 했던 본인만의 색깔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칸토는 “다재다능한 모습이 저만의 색”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아이돌 출신인 분들을 제외하면 래퍼가 춤을 추거나 퍼포먼스에 능한 분들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그런 부분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주변의 질타 등 때문에 티를 안 내려고 했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큰 저의 무기라고 생각해요. 그게 확실한 차이점이라고 생각해서, 퍼포먼스에 능한 래퍼 중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노리고 있어요. 저의 최종 꿈은 ‘시대의 아이콘’인데, 그런 분야에서 자리를 잡는 것에 있어서 이런 저의 색이 부합한다고 생각해요.”

칸토가 자신의 경쟁력으로 꼽은 ‘다재다능함’은 그가 최근 출연했던 ‘더 유닛’에서도 유감없이 빛났다. 칸토는 ‘더 유닛’ 출연을 자신의 터닝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딱 한마디로 말하자면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칸토라는 사람의 이미지를 팬 분들과 대중 분들에게 보여드리는 자리였고. 칭찬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자존감을 더 확보할 수 있는 기회였고, 여러모로 터닝포인트가 되는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더 유닛’은 데뷔 이후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던 칸토에게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게 해 준 기회였다. 2013년 싱글 ‘말만해’로 데뷔했던 칸토는 이후 자신을 찾아왔던 슬럼프를 담담하게 꺼냈다.

“데뷔 이후에 제 랩이 스스로 느끼기에 너무 별로였어요. 마음에 들지도 않았고요. 그 때부터 슬럼프가 시작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대표님께 ‘시간을 달라’고 말씀 드리고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어요. 그 시간 동안 스스로 자꾸 부정적인 생각들을 했었어요. 거의 알코올에 의존하면서 피폐한 생활을 했었고, 제 스스로를 갉아먹었죠. 당시에는 자존감도 계속 떨어졌었고, 매일 구토를 하고 약간의 공황증도 겪었어요. 하지만 작년 한 해 스스로 몇몇 책들을 읽으면서 자존감을 되찾았고, ‘더 유닛’에 출연하면서 자존감이 더 많이 높아졌어요. 출연자 친구들의 리스펙트와 멘토 선배님들의 칭찬 덕분이었죠. 특히 비 선배님의 칭찬이 많은 힘이 됐어요. 그 시기를 겪은 후 부터는 스스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려고 노력 중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이번 앨범 곡 까지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로 나와서 더욱 자신감이 높아졌죠.(웃음)”

오랜 시간을 돌아 되찾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REPETITION’을 완성한 칸토가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궁금해졌다.

“음원 차트에서도 일련의 성과를 좀 이뤄내고 싶어요. 그런데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저만의 팬덤을 확보하는 거예요. 규모를 계속 키워나가면서 내실을 다져가는 작업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또 많이 돌고 돌아 제 자리로 온 만큼, 이번 앨범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저는 스스로 잘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의 제 음악 인생의 기반을 잘 다져 줄 앨범이 될 것 같아요.”

올해로 데뷔 6년차를 맞이한 칸토는 비상의 발판이 될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더 큰 세상을 꿈꾼다.

“서태지 선배님, 지드래곤 선배님처럼 문화적 차원에서 여러 가지를 앞서가는 트렌드 세터 같은 래퍼가 되고 싶어요. 최종 꿈이요? 전 세계를 아우르는 ‘시대의 아이콘’이요.(웃음) 그런 목표점을 두고 올 한 해를 제대로 된 시작점으로 만들고 싶어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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