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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법정에서도 사죄 않고 혐의 전면 부인한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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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법정에서도 사죄 않고 혐의 전면 부인한 MB

입력
2018.05.23 19:0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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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와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기소후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년이자,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처음 법정에 선 날이어서 관심이 더 쏠렸다.

구속 두 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통령은 10여분 동안 검찰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문을 읽었으나 예상대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는 내용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먼저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게 다스”라며 “다스는 제 형님과 처남이 만들어서 운영한 회사”라고 밝혔다. ‘다스는 형님 회사’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1987년 설립자금이 이 전 대통령에게서 나왔고, 회사 운영상황을 정기적으로 보고받는 등 다스가 그의 소유라는 사실이 물증과 다스 경영진 진술을 통해 드러났는데도 부정하는 모습이 딱하다.

이 전 대통령은 “정치를 시작하면서 기업에 돈을 요구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왔는데 삼성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건 충격이고 모욕”이라고 검찰을 성토했다. 삼성에 다스 소송비용을 물게 하고 퇴임 직전엔 “남은 돈도 받아오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삼성과 변호사측 진술로 영장에 상세히 기재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형과 사위 등 일가족이 동원돼 당선 전후는 물론 대통령 시절에도 인사나 공천, 공사수주 등을 빌미로 거액의 뇌물을 챙긴 그이기에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수사 초기부터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여론의 동정을 이끌어내려 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영장심사도 거부하고 구속된 후 검찰의 추가조사에도 응하지 않았다. 국민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빌어도 시원찮을 판에 이젠 변명과 측근 탓만 하고 있다. 사법부가 법의 엄중함을 보여주는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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