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계약 시작… 최저 972만원
한국GM이 경차 ‘스파크’의 새 모델을 출시하며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GM은 2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3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쉐보레 ‘더 뉴 스파크’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스파크는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한 대표 경차로, 창원공장에서 제작해 전 세계에 공급 중이다. 국내 경차 부문 1위에 오르며 한때 국민차로 불리기도 했지만 2016년 7만8,035대 판매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4만7,224여대) 급감하며 기아차 모닝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에는 판매가 전년 대비 54.3% 줄어든 5,378대에 그쳤다.
한국GM은 스파크가 내수시장 회복에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자신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쉐보레가 돌아왔다”며 “독보적인 가치를 지닌 더 뉴 스파크는 내수 판매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형 스파크는 각종 성능을 대폭 개선하고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떠난 소비층을 붙잡을 조건을 갖추고 있다.
외관은 쉐보레의 상징인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과 공기역학을 고려해 좌우로 확장된 하단부 그릴에, 프로젝션 타입의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이 들어가 있어 날렵하고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또 초고장력 강판(고장력 강판 포함) 비율을 동급 최고 수준(73%)으로 끌어올린 데다, 8개의 에어백에, 동급에서 유일하게 차선 이탈ㆍ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등을 갖추며 안전성을 높였다. 김동석 한국GM 차량안전본부 전무는 “충돌 평가 결과 머리 안전성 부분에서 경쟁차 모닝보다 더 나은 성능을 입증받았다”고 말했다.
가격을 기존 대비 20만원 가량 인하한 972만원부터 1,470만원으로 형성했고, 트림별로 제공하는 편의사양 등의 인상분도 최소화했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고객 가치에 맞게 가격을 공격적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가격 책정에 실패한 신형 크루즈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고, 판매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GM은 스파크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총 15개의 신차 및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한다는 내용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카젬 사장은 “다음 달 7일 개막하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중형 SUV 이쿼녹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소비자들의 요구를 신제품 결정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을 것이며 국내 생산차와 해외공장 차 수입을 혼합해 국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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