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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출생아 9만명 밑돌아… 4년 후엔 인구 자연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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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출생아 9만명 밑돌아… 4년 후엔 인구 자연감소

입력
2018.05.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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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수는 첫 8만명 넘어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3월 출생아 수가 3만명도 안돼, 3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분기(1~3월) 출생아 수도 사상 처음 9만명을 밑돌아 ‘출산 절벽’이 점점 가속화하고 있다. 1분기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도 전년동기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인구가 자연감소로 돌아서는 시기는 2028년에서 2022년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통계청의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3만명 선도 못 미쳐 지난해 3월보다 3,200명(9.6%) 감소했다. 3월 출생아 수는 2009년 처음으로 4만명 선이 무너졌고 지난해 3만3,200명으로 내려앉은 데 이어 이번에 3만명 선까지 붕괴됐다.

출생아·사망자 수 추이 강준구 기자
출생아·사망자 수 추이 강준구 기자

1분기 출생아 수는 지난해 1분기 대비 9,100명(9.2%) 줄어든 8만9,600명으로,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9만명을 밑돌았다. 1분기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1.0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0명 감소했다. 시도별로 보면 강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합계출산율이 줄었다.

출생아 수가 줄어든 건 임신과 출산이 가장 활발한 30~34세 여성 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3월 기준 이 연령대 여성 인구는 157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3,000명(5.6%) 줄었다. 특히 평균 출산연령(지난해 32.6세)과 가까운 33세 인구는 31만2,000명으로, 4만명(11.6%) 급감했다. 출산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도 3월 2만2,80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500건(2.1%)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통상 1분기에 가장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든다. 1분기 출생아 수(9만8,700명)가 처음으로 10만명에 못 미쳤던 지난해에도 4분기 출생아 수는 7만9,800명까지 떨어졌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출생아 수는 32만5,000명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0년 이후 최저치였던 지난해 출생아 수(35만7,700명)와 비교해도 3만명 이상 적은 수치다.

반면 1분기 사망자 수는 1, 2월 한파 영향으로 1년 전보다 8,800명(12.1%) 늘어난 8만1,800명을 기록했다. 1분기 사망자가 8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1분기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7,800명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2만5,600명이 자연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통계청은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된 데 이어 인구 자연감소 진입 시기도 보다 앞당겨지면서 저출산ㆍ고령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5년 장래인구를 추계했을 당시 2028년에 인구가 자연감소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 추세로 출산율이 떨어질 경우엔 2022년쯤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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