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블록체인 기반 ‘실시간 로밍 자동 정산’ 기술 개발
다른 나라에서 사용한 통신 서비스에 대한 로밍 요금 정산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KT에서 개발했다.
KT는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적용한 ‘실시간 로밍 자동 정산’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사전에 블록체인 플랫폼에 설정해 둔 조건에 부합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계약과 거래가 이행되는 디지털 계약 방식이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통신사끼리 로밍 정산을 하는 데 한 달씩 걸리던 시간을 발생 건 별로 실시간 처리할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기존 로밍 서비스는 통신사가 ‘국제 로밍 정산소’를 통해 로밍 정보 검증을 거친 뒤 요금을 정산해 왔다. 국제 로밍 정산소를 거치면 실시간으로 사용 내역을 확인하기 어렵고 오류를 수정하는 등 정산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실시간 로밍 자동 정산 기술은 통신사간 로밍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과정에서 통신사끼리 교환하는 사용 내역 데이터를 스마트 컨트랙트로 각각 자동 검증ㆍ확인한다. 오류 여부도 자동으로 체크한 뒤 실시간 정산까지 진행할 수 있다. 앞으로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의를 통하면 로밍 요금 실시간 과금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경 KT 마케팅전략본부장 전무는 “국제 협력으로 충분히 검증한 뒤 차세대 국제 로밍 정산 체계로 확대될 수 있도록 표준화를 제안할 계획”이라며 “해외 통신사들과 실시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인프라로 개발해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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