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1~3월) 출생아 수가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9만명을 밑돌아 ‘출산 절벽’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1분기에 아이가 많이 태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출산 지표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통계청의 ‘인구동향’에 따르면 3월 출생아 수는 3만명으로 1년 전보다 3,200명(-9.6%) 감소했다. 추세대로라면 올해 총 출생아수는 32만5,000명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35만7,700명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저치였다.
1분기 출생아 수는 9,100명(-9.2%) 감소한 8만9,600명으로,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9만명선을 넘지 못했다. 분기별 출생아 수는 통상 1분기에 가장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든다. 지난해에도 1분기 출생아 수(9만8,700명)가 처음으로 10만명에 못 미쳤고, 4분기에는 7만9,800명으로 주저 앉았다.
1분기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0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0명 감소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강원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서울(0.81명) 부산(0.99명)은 1명대를 하회했다. 세종은 1.72명을 기록해 전국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많긴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0.09명 감소했다.
출산의 선행지표인 3월 혼인 건수는 2만2,800건으로 1년 전보다 500건(-2.1%) 줄었다. 1~3월 누적 혼인 건수는 6만6,200건으로 2,400건(-3.5%) 감소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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