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여러 군데 두들겨 맞아”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예비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인 23일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긴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대장님 잘 계시죠? 저, 경수입니다. 우리는 대통령을 대장이라고 불렀다. 오늘 나지막하게 다시 불러본다"고 시작한 이 글에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 추억을 떠올리며 경남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그해 5월 19일 비서관들과 책을 더는 만들지 않겠다는 마지막 회의를 마치면서 하신 말씀, '이제는 그만 좀 손을 놓아야겠다' 왜 그때 알아차리지 못했나 하는 자책감이 있다"며 "그게 너무 마음 아팠다. 장례식과 49재 기간 마음 놓고 한 번 울어보지도 못했다"고 안타까운 2009년 당시를 적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을 따라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와 지냈던 시간을 '행복한 시간'이라고 추억했다.
그는 농사일 배우고, 방문객 맞고, 화포천 청소하는 고달픈 생활이었지만 마음은 따뜻하고 여유 있는 생활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방문객과 사진 찍을 때 얼굴이 새까맣게 타는데도 사진 잘 나와야 한다고 꼭 햇빛을 마주 보고 찍은 일, 같이 일하던 비서관들이 오는 날 등산화를 준비해놓고 기다리며 좋아했던 장면, 통영 바다를 사랑한 모습 등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얼마 전 관훈클럽 토론회에 갔을 때 '거인의 어깨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 제게는 커다란 행운이었다'고 이야기했다"며 "요즘 대통령님의 '진실은 힘이 세다, 강하다'는 말씀이 커다란 힘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9년 전 우리가 아니다"며 "저, 이기겠다. 새로운 대통령의 성공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나는 봉화산 같은 존재야. 산맥이 없어'라는 말을 했지만, 당신이 계셔서 저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우리가 새로운 산맥,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 더불어 사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드루킹 사건'에 따른 고충도 토로했다.
그는 "요새 들어 여러 군데 두들겨 맞았다"며 "대통령님을 공격했던 그분들은 새로운 시간을 싫어했던 것 같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저 훼방꾼에 불과하다"며 "새로운 시대가 오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새로운 미래, 완전히 새로운 경남에서 우리 아이들이 밝고 환하게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며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갈 거대한 산맥을 지켜봐 달라"고 거듭 자신의 의지를 피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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