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일찌감치 단일후보 내세워
보수후보 난립 속 최종 4명 등록
부동층 향배가 선거결과 좌우할 듯
경북 첫 진보교육감 나올지 주목
경북도교육감 후보자(등록 순)
31일 공식 선거운동을 앞둔 30일 경북교육감 선거 입후보자는 5명이나 된다. 안상섭 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임종식 경북대 겸임교수, 이찬교 경북혁신교육연구소 공감 소장, 문경구 인성교육문화진흥원교육원장, 이경희 전 포항교육지원청 교육장이다. 3연임 제한에 따른 현 교육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북지역 첫 진보교육감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찬교 후보는 지난해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정해졌다. 전교조 등의 측면지원 속에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보수후보 난립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범보수진영은 아직도 춘추전국시대다. 권전탁 예비후보와 장규열 예비후보가 지난 3월과 최근에 임종식 후보와 단일화했다. 또 4월 말에는 김정수 후보가 안상섭 후보로 단일화했다. 진보 1명 대 보수 4명의 대진표가 확정된 셈이다.
여지는 남았지만 추가 단일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절대강자가 없는 게 주요인이다. 후보별로 이미 상당한 비용을 지출한 데다 선거캠프 구성원들의 거취문제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북매일신문이 모노커뮤니케이션즈(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 21일 경북지역 19세 이상 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유선 ARS 41%, 무선ARS 59%(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p)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안상섭 15.4%, 임종식 15.2%, 이경희 13.3%, 이찬교 11.3%, 장규열 5.6%, 문경구 3.4%로 나타났다. 상위 4명이 모두 오차범위 이내다.
영남일보와 대구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같은 기간에 경북지역 19세 이상 성인 남녀 811명을 대상으로 무선ARS 60%, 유선ARS 40%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4%p)에서도 후보적합도는 안상섭 17.1%, 이경희 12.0%, 임종식 11.0%, 이찬교 8.5%, 장규열 5.7%, 문경구 2.8%로 상위권 3명이 오차범위 이내였다. 장 후보는 이 조사 이후 임종식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예비후보에서 사퇴했다.
보수후보가 난립했지만 진보후보가 앞서지 못하는 것은 우선 경북이 전국 그 어느 지역보다 보수적인 점을 들 수 있다. 또 교육감 선거는 정당공천이 없어 남북화해무드 기류가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출마 후보에 대한 인지도가 시장 도지사선거보다 절대적으로 낮은 점도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 결국 이번 경북교육감 선거는 40%에 육박하는 부동층과 후보등록 직전에 사퇴한 장규열 후보 지지표의 향배가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안상섭 후보는 사교육비 절감,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공립형 학원 설립 등을, 임종식 후보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 전면 확대, 학부모ㆍ주민이 참여하는 영어교실 운영 등을 공약했다.
이경희 후보는 경북 교육의 균형발전을 위한 농산어촌 학교 정보통신기술 지원 확대를, 문경구 후보는 교원평가제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교사ㆍ학부모ㆍ학생간 덕목 조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이찬교 후보는 고교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고교평준화 전면 확대와 경북형 혁신학교 100개를 운영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보수 텃밭이던 경북지역이 당선을 담보로 중량감 있는 후보가 난립하면서 복잡한 셈법으로 단일화가 쉽지는 않지만 진보후보의 단일화로 위기감을 느낀 각 캠프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선거가 임박하면 어떤 모양이던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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