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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다음날 중일 외교수장 워싱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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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다음날 중일 외교수장 워싱턴으로

입력
2018.05.22 22: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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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는 中 배후설 진화 나선 듯

고노, 폼페이오와 두 번째 회담

지난 달 8일 중국 베이징의 양회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왕이 외교부장. 신화통신
지난 달 8일 중국 베이징의 양회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왕이 외교부장. 신화통신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다음날인 23일(현지시간) 중국과 일본 외교 수장들이 부랴부랴 워싱턴을 찾는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전해 듣는 한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벌어지는 비핵화 조율 과정에서 자국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북핵 문제 당사국으로서 ‘패싱’ 당하지 않기 위한 일종의 로비전으로도 볼 수 있다. 북미 간의 사전 합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한미중일 4국의 이 같은 발 빠른 외교 움직임이 북미 정상회담의 동력을 되살려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22일 싱가포르 현지 매체인 스트레이트타임스는 중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3일 워싱턴을 방문해 미 백악관 고위 관리들과 북한 비핵화 문제를 비롯해 미중 간의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왕이 부장은 방미 기간 비핵화 방법론을 둘러싸고 미국과 북한의 이견을 조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북한은 단계적 동시적 비핵화를 주창하고 있고, 미국은 선제적 비핵화 조치 이후 경제적 지원과 보상을 거론하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입장이 돌변한 것을 두고, 이른바 중국 배후설을 제기한 데 대해 미국의 오해를 푸는 데도 주력할 것이란 예상이다. 왕이 부장을 일종의 특사로 급파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외교가에선 “중국 역시 핵심 플레이어로 뛰어든 만큼,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관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거나 “만약 일이 잘못 됐을 경우 책임론을 중국이 뒤집어 쓸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중국 역시 중재자로서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중국에 질세라 일본도 워싱턴을 찾는다. 일본 교도통신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장관이 오는 23일 미국을 방문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일본이 요청한 것으로, 고노 외무장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만남은 지난 4월 말 요르단에서 이뤄진 이후 두 번째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고노 외무장관은 애초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다른 남미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이 22일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G20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일정을 급하게 변경해 워싱턴으로 방향을 틀었다. 고노 외무장관은 이번 워싱턴 방문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미국의 협력을 거듭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선 그가 비핵화를 넘어, 생화학무기 등으로 의제를 확대하는 등 강경 대응을 주문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당장 고노 외무장관은 20일 브라질 상파울루 연설에서 “대북 제재 완화 타이밍을 그르치면 안 된다”고 미국 강경파들의 손을 들어줬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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