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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도 연구센터... 삼성전자 '글로벌 AI'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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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도 연구센터... 삼성전자 '글로벌 AI' 가속

입력
2018.05.22 22: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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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케임브리지에 연구 거점 개설

AI 기반 감정인식 연구 수행

이달 중 토론토ㆍ모스크바 센터

잇따라 개소… 5개 지역 거점 확보

한국 센터는 ‘AI 허브’ 역할

알고리즘ㆍ음성인식 연구 등

각 센터엔 세계적 석학들 포진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함께 세계 양대 과학단지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개설한 실리콘밸리 AI 센터에 이어 두 번째 해외 AI 연구거점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캐나다 토론토와 러시아 모스크바에도 잇따라 AI 연구센터를 신설하며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AI 연구와 글로벌 인재 확보 속도를 높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영국 케임브리지 AI센터에서 소비자가전(CE)부문장인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과 삼성리서치 부소장인 조승환 부사장, 반도체 설계전문기업 ARM 설립자 헤르만 하우저, 케임브리지 AI센터 책임자 앤드류 블레이크 박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케임브리지 연구소장 등을 지낸 블레이크 박사는 AI 기반 감정인식 연구를 주도하는 마야 팬틱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 등과 함께 앞으로 AI 선행연구를 수행한다. 그는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고 의사소통의 경계를 확장해 편리한 삶을 제공할 수 있는 AI를 연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2(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삼성전자 AI 연구센터 개소식에서 삼성 리서치 소장을 겸임하는 김현석(가운데) 대표이사 사장과 삼성 리서치 부소장 조승환(오른쪽) 부사장이 케임브리지 AI센터 책임자 앤드류 블레이크 박사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2(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삼성전자 AI 연구센터 개소식에서 삼성 리서치 소장을 겸임하는 김현석(가운데) 대표이사 사장과 삼성 리서치 부소장 조승환(오른쪽) 부사장이 케임브리지 AI센터 책임자 앤드류 블레이크 박사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토론토, 29일 모스크바에서도 잇따라 AI 연구센터 개소식을 연다. 지난해 11월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세운 삼성리서치 산하의 한국 AI센터, 미국 실리콘밸리 AI센터를 합치면 삼성전자는 총 5개에 지역에 AI 연구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이중 한국 AI센터는 독자적으로 AI 연구를 수행하며 글로벌 센터들을 총괄하는 AI 연구 허브(Hub) 역할을 맡는다.

삼성전자 AI 연구센터들이 자리 잡은 지역은 모두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AI 연구중심지이고, 영입된 연구 책임자들 역시 AI분야 석학이다. 블레이크 박사 등이 포진한 케임브리지 센터는 물론이고, 모스크바 센터는 AI 알고리즘 연구 전문가인 러시아 고등경제대학(HSE)의 드미트리 베트로프 교수가 책임자를 맡고 같은 대학 스콜테크 빅토르 렘피츠키 교수 등이 합류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영입해 실리콘벨리 AI센터장에 앉힌 구글과 MS 출신 음성인식 전문가 래리 헥 전무는 토론토 AI센터장도 겸직한다.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영국 케임브리지 AI 연구센터 개소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영국 케임브리지 AI 연구센터 개소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해 AI 포럼을 개최하는 등 세계적인 AI 권위자들과 협력관계를 만들며 글로벌 연구 거점 설립을 준비했다. 토론토와 모스크바 AI센터 등은 올해 하반기 설립을 추진했지만 지난달 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과 캐나다 등으로 출장을 다녀온 뒤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미국 동부지역에도 추가로 AI 연구센터를 설립해 AI연구 범위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AI 분야에서 구글이나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내놓은 AI 플랫폼 빅스비의 경우 이들 경쟁사에 비해 출시가 수년 뒤진 데다 완성도 측면에서도 앞서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AI 연구인력을 현재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1,000명 이상으로 늘려 격차를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글로벌 AI연구센터는 연구개발과 함께 400명 이상 계획 중인 해외 우수 인재를 흡수하는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김현석 CE부문장(사장)은 이날 케임브리지 AI 연구센터 개소식에서 “다가올 AI 시대에 삼성만이 가진 하드웨어 등의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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