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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결식이 살 더 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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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결식이 살 더 찐다

입력
2018.05.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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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3,532명 조사결과… 비만위험 남 1.9배, 여 1.4배 높아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아침밥을 거르면 살이 찔까 빠질까. 이를 두고 다양한 설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아침을 거르면 비만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성의 경우 비만 위험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만병의 근원이 되는 비만을 예방하려면 매일 아침밥을 챙겨 먹어야 한다는 얘기다.

22일 곽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박준범, 석교진, 신광현, 장세정)이 대한가정의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주일에 3회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이 매일 아침 식사를 챙겨 먹는 사람보다 체중이 증가했다. 2014년 국민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3,532명(남 1,524명, 여 2,008명)을 대상으로 아침 결식이 체중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주당 아침 식사가 4회 이하인 940명을 결식그룹으로, 5회 이상인 2,592명을 정상 대조군으로 나눠 1년간 체중 변화를 관찰했다. 1년간 몸무게가 3kg 이상이 불어나면 체중 증가로 봤다. 그 결과 남성은 아침 결식그룹에서 체중이 증가한 비중이 대조군보다 1.9배, 여성은 아침 결식그룹의 체중 증가 비율이 1.4배 더 높았다.

아침을 거르는 사람의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는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 등의 분비가 증가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렐린은 식사 1시간 후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는데, 금식을 하면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다음 식사 시간에 더 많은 에너지 섭취를 부르게 된다. 이 때문에 아침을 먹지 않으면 과식을 하지 않아도 체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

아침 결식이 비만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외국에서도 발표된 바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지난해 미국 당뇨병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건강한 사람 18명과 비만에 당뇨병이 있는 사람 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아침 식사를 했을 때 생체시계 유전자가 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혈당과 비만이 잘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체내 생체시계 조절 메커니즘이 망가져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균형 잡힌 식생활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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