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상 ‘LOVE’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팝아트 작가 로버트 인디애나가 19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인디애나의 변호인은 21일 AP통신에 그가 미국 메인주 바이널헤이븐섬에 있는 자택에서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본명이 로버트 클라크인 고인은 1928년 인디애나주 뉴캐슬에서 출생했다. 뉴욕에서 예술 활동을 시작해 1960년대 간단한 문자를 기하학적 추상으로 표현한 ‘LOVE’ 조형물로 명성을 얻었다. 이 조형물은 ‘L’ ’O’ ‘V’ ‘E’, 4개의 알파벳을 사각형 격자구도로 배치해 만든 것으로, 필라델피아의 존 F.케네디 센터를 비롯해 뉴욕, 도쿄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설치됐다. 한국에도 명동 대신증권 사옥 앞에 ‘LOVE’ 조각상이 있다.
고인은 말년에 바이널헤이븐섬 자택으로 옮겨 은둔생활을 했다. 미국의 한 방송사가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자택 앞에서 3일을 기다렸다는 일화도 있다. 고인의 친구인 캐슬린 로저스는 “그는 세상에 알려진 것보다 좋은 친구였다”며 “은둔생활을 하고 성격이 고약한 면도 있었지만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