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2명에 9차례 봉침 놓고
아이 안고 도로 한복판에 누워
전북지역 유력 인사에게 봉침(벌침)을 놓아주고 거액을 뜯어낸 의혹을 받고 있는 ‘봉침 여목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전주지검은 자신이 입양한 아이 2명에게 수 차례 봉침을 놓고 아이를 안은 채 도로에 드러누운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등으로 복지시설 대표이자 목사인 A(44ㆍ여)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의료 면허 없이 2014년 4월부터 1년5개월여 동안 9차례 B(7)군 등 2명의 몸에 봉침을 놓고, 같은 해 6월 10일 오후 9시쯤 B군을 안고 전주시 완산구 왕복 4차로 한복판에 누워 고성을 지르는 등 신체 및 정서적 학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차가 다니는 도로에 누운 채 B군을 배 위에 올려 끌어안고 있었다. 당시 A씨는 “도로에 누운 나에게 B군이 스스로 달려온 것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A씨가 친자녀에게는 어린이집에 매일 등ㆍ하원 시키면서도 입양한 B군 등 2명은 오랜 기간 어린이집에 맡긴 점을 정서적 학대로 봤다. 검찰은 시민위원회 의견을 받아 법리 검토를 거쳐 A씨를 기소했다.
A씨는 전직 신부 C(49)씨와 함께 허위 경력증명서로 장애인복지시설을 설립, 수억원대의 아동 후원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지난해 6월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또 2012년 자신이 운영하는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직원의 배에 봉침을 시술한 혐의(의료법 위반)도 받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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