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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대 신설 좋다” 아베 언급 담긴 문서 국회에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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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대 신설 좋다” 아베 언급 담긴 문서 국회에 제출

입력
2018.05.2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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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가케 이사장 만나 설명 들어

“지난해 1월 처음 들었다”는 해명과 배치

사실이면 아베 치명타… 기자 질문에 침묵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1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잠시 이마를 만지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1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잠시 이마를 만지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가케(加計)학원 수의학부 신설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궁지로 몰아넣을 또 다른 문서가 21일 공개됐다.

가케학원 수의학부가 신설된 에히메(愛媛)현 직원이 작성한 해당 문서에 따르면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가케학원 이사장이 2015년 2월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서 수의학부 신설을 설명했다’는 학원 측의 설명 내용이 기록돼 있다. 아베 총리는 이에 “새로운 수의대학에 대한 생각(아이디어)이 좋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에히메현은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총 27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제출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이 기록된 에히메현의 문서는 ‘보고 수의사 양성계 대학의 신설과 관련한 가케학원 관계자와의 협의 등에 대해서’라는 제목으로 ‘27. 3.’이라고 적혀 있다. 이는 2015년(일본 연호인 헤이세이 27년) 3월에 작성된 것으로 보여진다.

아베 총리는 그 동안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에 대해 상담이나 청탁은 일절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또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계획을 알게 된 것도 2017년 1월 20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에히메현 문서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미 2015년 2월 자신의 친구인 가케 이사장으로부터 관련 설명을 들었고 “좋은 생각”이라고 말한 셈이다. 그 동안의 해명과 모순된다는 점에서 야당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문서에는 또 학원 측의 보고 내용으로서 “2/25에 이사장이 총리와 면담(15분 정도)”, “가케씨가 총리에게 ‘이마바리(今治)시에 설립 예정인 수의대에서는 국제 수준의 수의학 교육을 지향한다는 점 등을 설명”이라고 적혀 있다. 또 다른 문서는 이마바리시의 보고서로 가케 이사장이 아베 총리를 만나기 전인 2015년 2월 학원 측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내각관방부 장관을 만났다는 기록도 있었다. 또 수의사 양성계 설치는 “어려운 상황”이며, 국가전략특구에 수의학부 신설을 목표로 한 니가타(新潟)시에 대한 위기감에서 “(가케) 이사장이 아베 총리와 면담하는 움직임도 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와 관련해 에히메현 관계자와 이마바리시 관계자가 2015년 4월 야나세 다다오(柳瀬唯夫) 전 총리 비서관과의 면담 이후 남긴 보고서에는 야냐세 전 비서관이 “수의학부 신설은 총리 안건”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한때 잠잠했던 가케학원 의혹이 재점화했다. 그러나 야나세 전 비서관은 “기억하는 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아베 총리의 개입 의혹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제출된 문서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은 물론 아베 내각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퇴근길에 총리관저 담당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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