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전까지 북ㆍ중 국경 통제해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돌변을 우려하며 중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거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중국을 향해 재차 경고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과 협상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중국이 북한과의 국경을 강하고 단단하게 통제할 필요가 있다. 최근 북ㆍ중 국경이 구멍이 많이 뚫렸고 더 많은 물자가 흘러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례 방중 후 중국의 대북 원유공급이 늘어나는 등 대북 제재 완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최근 언론 보도를 의식한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태도 변화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의심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미ㆍ중 무역협상이 타결된 것을 의식해 중국을 강하게 비난하진 않았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대량 추가구매에 합의했고, 처음으로 무역장벽과 관세를 내리고 있다”라며 중국과의 협상 성과를 자찬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북한과의 교역) 일이 일어나길 바라고 북한이 정말 성공하길 바라지만, 이는 오로지 (북미) 합의에 서명한 이후여야만 한다”고 덧붙여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유지했다.
앞서 20일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는 북한과 중국의 접근 때문이라는 주장을 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표면상으로는 북한 달래기에 나서며 정상회담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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