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개업 공인중개사가 10만명을 넘어서며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인당 주택매매 중개건수는 10건도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부동산 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지난 정부시절 부동산 부양책과 맞물리며 주택 매매 거래량은 2014년 100만건, 2015년 119만건, 2016년 105건 등 1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이처럼 중개업이 호황을 이루자 중개사들도 대폭 늘어 지난해는 10만명도 돌파했다.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들은 총 10만2,100명으로, 2016년(9만6257명)에 비해 6.1% 증가했다. 이중 절반이 넘는 5만6,222명은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고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며 지난해 매매거래량은 94만건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거래량은 줄어들었음에도 중개업자 수는 늘어나며 중개사는 과잉공급상황이다. 지난해 개업 중개업자 1인당 연평균 주택매매거래량은 9.3건으로 전년의 10.9건에 비해 14% 감소했다. 2013년 이후 최저치이고 2006년 이후 두번째로 낮은 수치다.
2015년 대비 지난해 중개업자당 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제주도였다. 2015년 13건에서 지난해 6건으로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울산도 15.5건에서 7.6건으로 줄었다. 경남(-43.4%) 경북(-42.2%) 부산(-41.6%) 역시 중개업소당 연평균 중개 거래량이 저조한 모습이다. 반면 세종시는 2015년 3.6건에서 2017년 5.1건으로 오히려 개선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등 수도권은 정부 규제로 수요자 숨고르기와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중개환경은 더 위축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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