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2곳 중 11곳 공천 확정
한국당도 호남 2곳만 남아
서울 노원병서 각 당 필승 작전
민주당 김성환 여론조사 1위 속
강연재-이준석 ‘키즈 대결’ 눈길
‘미니 총선’을 방불케 하는 6ㆍ13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 대진표가 속속 완성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전국 12곳의 선거 결과에 따라 원내 1당이 뒤바뀌는 등 정국이 요동칠 수 있는 만큼 남은 기간 후보들간 혈투가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남 김해을에 김정호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 인천 남동갑에 맹성규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을 각각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전날 경선에서 충남 천안병 후보로 선출된 윤일규 전 순천향대 의대 교수도 후보자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12곳의 재보선 지역 가운데 한 곳을 제외한 11곳의 공천을 완료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후보로 확정된 11명에게 공천장을 전달하며 “최선을 다해 당에 승리를 안겨달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아직 후보를 찾지 못한 경북 김천의 경우 후보자 등록일(24~25일) 전까지는 확정할 계획이라고 민주당 측은 전했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보다 한 발 앞서 호남 두 곳(전남 영암ㆍ무안ㆍ신안, 광주 서구갑)을 뺀 전 지역의 공천을 마무리 지었다. 정당 지지율이 여당에 크게 밀리는 만큼 일찌감치 후보를 내 선거운동에 몰두하려는 전략에서다. 3당인 바른미래당은 지난 19일 이찬구 제천ㆍ단양지역위원장을 공천키로 한 충북 제천ㆍ단양을 포함해 7곳에서 공천을 완료한 상태다.
가장 주목 받는 격전지는 서울지역 2곳이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구였던 노원병은 한때 ‘안철수 키즈’로 불렸던 강연재 변호사와 ‘박근혜 키즈’란 수식이 붙었던 이준석 노원병 공동지역위원장이 각각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선다. 민주당 후보인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소속 당을 바꿔 맞붙는 키즈 간 대결에서 누가 웃을지에 눈길이 쏠린다.
최재성 민주당 후보와 MBC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한국당 후보가 뛰고 있는 송파을은 아직도 결정되지 않은 바른미래당 후보로 누가 나서느냐가 관심사다. 현재는 최재성 후보의 우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장이 뛰어들 경우 판세가 어떻게 흔들릴지 최대 흥행지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 한국당과 의석수 차를 벌리며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한국당이 9석 이상 차지하면 원내 1당 지위를 되찾을 수 있다. 이 경우 야권의 대여 견제 힘이 커지고,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에도 큰 영향이 불가피하다. 야권 관계자는 “재보선 지역이 전국에 고루 퍼져있는 만큼 현정부에 대한 각 지역 민심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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