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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 작업 전면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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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 작업 전면 재검토

입력
2018.05.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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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예정된 현대모비스 주주총회도 취소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ㆍ합병을 발판으로 한 그룹 지배구조개편 작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21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각각 이사회를 열어 현재 체결된 분할ㆍ합병 계약을 일단 해제한 후 분할합병 안을 보완ㆍ개선하여 다시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29일 예정됐던 분할ㆍ합병 방안을 승인을 위한 현대모비스 임시 주주총회도 취소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구조개편 안에 대해 말씀 드립니다’ 입장 자료를 통해 “이번 (지배구조개편) 방안을 추진하면서 여러 주주 분들 및 시장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도 절감했다”며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사업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보완하여 개선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9일로 예정된 현대모비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그간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지난달 24일)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15일)를 비롯 국내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9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16일) 등이 잇따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그룹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를 던지라고 권고하면서 현대차그룹 내에선 안건 부결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지난 16일 그룹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를 권고한 ISS의 주장을 정면 반박할 때만 하더라도 지배구조개편 작업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ISS의 (지배구조개선 반대) 결정이 시장을 오도하고 있다’며 “분할ㆍ합병으로 현대모비스는 미래 경쟁력 및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총에서 지배구조개편안 통과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을 맡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까지 지난 17일 ‘반대’를 권고하자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국민연금은 현대모비스의 2대 주주(지분율 9.8%)다.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에 오는 25일까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반대’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28일 모비스를 투자ㆍ핵심부품 사업부(존속법인)와 모듈ㆍAS부품 사업부(분할법인)로 쪼개 분할법인을 글로비스에 합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ㆍ합병 비율은 0.61 대 1이다. 하지만 반대를 권고한 자문사들은 현대모비스 분할법인의 가치가 과소평가되고, 합병비율이 글로비스에 유리하게 정해져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룹지배구조 개편작업은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ㆍ합병 비율 재산정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해당 문제가 해결돼야 현대모비스 주총 날짜를 다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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