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운전면허시험장 구간
추락 등 사고 방지 CCTV 설치
시민 위한 친수공간 활용 계획
남북 관계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 해안에 있는 군 경계 철책을 걷어내 바다를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인천시는 올해 말까지 남동국가산업단지 남쪽 송도 해안도로 일대 철책을 제거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17사단 등 군 당국과 협의를 마치고 연내 제거되는 철책은 남동구 고잔동 인천운전면허시험장을 지나는 해안도로 구간으로, 송도 바이오산업교부터 제3경인고속도로 고잔 요금소까지 약 2.4㎞이다. 철책을 걷어 낸 뒤에는 추락사고 등을 막는 시설과 방범용 폐쇄회로(CC)TV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접경지역인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하고 인천 내륙에는 총 63.6㎞에 이르는 해안 철책이 있다. 시는 장기적으로 이중 절반 가량(26.8㎞)을 제거해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철책은 지역별로 영종도에 약 18㎞, 청라와 검단, 송도에 각각 약 15㎞, 항만과 도심에 약 13㎞가 설치돼 있다. 인천 내륙 해안은 총 길이가 133㎞에 이르지만 철책과 항만시설 등에 막혀 시민들이 접근 가능한 곳은 많지 않다.
시는 이번에 철거를 추진하는 송도 해안도로 일대를 포함해 1단계 사업으로, 송도 아암물류 2단지, 서구 북인천복합단지 등 총 17㎞ 구간의 철책을 걷어 낼 예정이다. 2단계로는 중구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일대 등 9.8㎞ 구간 철책을 철거한다.
안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흉물스러운 철책을 없애는 대신 CCTV, 열 영상 감시 장비, 초소 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남북 관계가 빠르게 개선될 경우 해안 철책 제거 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 당국과 협의를 거치고 각종 개발사업과 연계해 추진해야 하는 특성상 사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시 관계자는 “철책 제거 사업은 친수공간 확보 등을 위해 2015년 마련한 계획에 따라 중ㆍ장기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남북 관계 개선이 구체적인 성과를 낸다면 사업이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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