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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뱃길 노후 여객선 무더기 퇴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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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뱃길 노후 여객선 무더기 퇴출 ‘비상’

입력
2018.05.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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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령 만료 5척 운항 종료

일부 항로 대체선박 차질

운항중단ㆍ공백 불가피

임차선 투입 등 대응 추진

[저작권 한국일보]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절반이 선령 만료로 운항이 중단될 예정이지만 대체 선박 투입이 늦어지면서 운항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제주항 전경. 김영헌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절반이 선령 만료로 운항이 중단될 예정이지만 대체 선박 투입이 늦어지면서 운항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제주항 전경. 김영헌 기자.

육지와 제주를 잇는 뱃길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절반이 선령 만료로 운항이 중단될 예정이지만 대체 선박 투입이 늦어지면서 운항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는 7월초까지 제주기점으로 운항되고 있는 전남 해남군 우수영, 여수, 목포, 녹동, 완도, 부산 등 6개 항로의 여객선 9척 중 우수영과 여수를 제외한 4개 항로의 여객선 5척의 운항이 종료된다. 정부가 세월호 침몰사고 후속 조치로 2014년 7월 해운법과 해운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여객선 운항 선령 기준을 기존 30년에서 25년으로 강화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여객선을 대체할 선박들의 투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부 항로는 뱃길이 끊기거나 중단될 위기를 맞게 됐다.

항로별로 보면 제주-목포와 제주-녹동 항로는 대체선박 투입이 완료됐다. 지난 3월 6일 제주-목포 항로를 운항하는 씨월드고속훼리㈜의 씨스타크루즈호(1만5,089톤) 대신 퀸메리호(1만3,665톤)가 취항했다. 제주-녹동 항로 역시 지난 5월 12일 ㈜남해고속의 남해고속카훼리 7호(3,780톤) 대신 아리온 제주호(6220톤)가 대체 투입돼 정상 운항 중이다.

하지만 제주-완도 노선 2척과 제주-부산 노선 1척 등 3척은 선박이 건조 중이거나 선박검사에 시간이 소요돼 대체선박 투입까지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제주-완도 노선은 ㈜한일고속의 한일블루나래호(3,032톤)가 이미 지난 17일부터 운항을 종료했다. 대체 선박인 뉴블루나래호(2,005톤)는 다음달 초쯤 취항할 예정이다. 완도 항로를 운항하는 또 다른 여객선인 ㈜한일고속의 한일카훼리 1호(6,327톤)도 7월 6일 선령이 만료되지만 대체선박인 실버클라우드호(1만9,700톤)는 현재 건조 중으로, 10월쯤 투입될 예정이다.

제주-부산 노선의 경우 ㈜동북아카훼리의 블루스타호(6,626톤)가 7월 6일 전후로 운항이 종료되지만 대체 선박인 오렌지8호(9,975톤)는 수리와 선박검사로 인해 10월 중에 취항할 예정이다. 3개월 정도 운항 공백이 불가피하다. 앞서 ㈜동북아카페리는 지난해 4월 블루스타호와 함께 제주-부산 항로에 투입했던 레드스타호(5,223톤)를 해외에 매각했다.

이들 선박 외에도 제주-목포 산타루치노호(1만5,180톤), 제주-여수 한일골드스텔라호(1만5,195톤), 한일레드펄(2,862톤) 등 3척도 모두 선령이 20년을 넘은 노후화 선박이어서 대체 선박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완도와 부산 항로의 경우 대체 선박 투입이 늦어질 경우 관광객 불편과 물류유통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해당 선사측에 대체선박 투입 이전에 일시적으로 임차 선박을 투입해 운항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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