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개최 불구 시간 부족
200명 이내의 소규모 행사 고려
장소는 금강산 유력하게 검토
北, 대화 거부해 개최는 불투명

남북 정상이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6ㆍ15 남북 공동행사를 약식으로 진행하자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가 잘 풀려 행사가 진행될 경우, 남북을 합쳐 200명 이내 인원이 금강산에서 모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6ㆍ15 행사에 정통한 소식통은 21일 “남북 정상이 판문점 회담 때 ‘이번엔 약식으로 진행하자’고 합의했다고 들었다”며 “(행사를 하게 되면) 남한에서 100명, 북한에서 50~70명 정도가 참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측의 경우, 지원 인력을 제하면 60~70명 규모로 꾸려지게 된다. 행사 준비는 김창수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이끄는 태스크포스(TF)가 하고 있다.
10년 만의 개최에도 불구, 약식으로 진행하고자 한 데는 준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4ㆍ27 판문점선언 이후로 따지면 준비 기간은 두 달도 채 되지 않는다. 특히 남북 고위급 회담을 북한이 일방 취소한 뒤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현재로선 ‘차라리 다행스럽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행사를 소규모로 열면 준비할 게 많지 않다”고 했다.
행사는 남북 전체 인원이 참가하는 기념식, 토론회, 만찬과 여성ㆍ노동자ㆍ청년 등 분야별 행사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체육대회나 문화공연 대신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는 공동산책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는 금강산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평양은 다른 장소보다 준비 시간이 더 소요돼 부담스럽고, 개성은 남측 인원이 이동하기엔 편리하나 1박 2일로 행사를 진행하기에 제반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통일부에서도 “금강산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로선 북한이 남한과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행사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행사는 이명박 정부 출범 첫 해인 2008년을 마지막으로 10년간 열리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평양 또는 개성에서 행사 개최를 추진했으나 북측이 초청장을 보내지 않아 무산됐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