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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 시승기] 캐딜락 6000클래스 '정의철'의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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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 시승기] 캐딜락 6000클래스 '정의철'의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

입력
2018.05.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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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인스트럭터인 정의철이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을 평가했다.
AMG 인스트럭터인 정의철이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을 평가했다.

2016년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 6000 클래스(현 캐딜락 6000 클래스, 금호 엑스타 레이싱 소속)의 시즌 챔피언이자 2016년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올해의 드라이버’에 선정된 AMG 인스트럭터 정의철이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에 대해 입을 열었다.

국내 최고의 드라이버 중 하나인 정의철은 과연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이하 AMG E 43 4Matic)에 대해 어떤 평가를 들려줄까?

정의철, 그리고 AMG E 43 Matic의 만남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AMG 스피드웨이 시대의 막을 알리며 국내 미디어 관계자 및 AMG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킷 행사를 개최했다. 정의철은 AMG 인스트럭터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며 행사 기간 동안 AMG E 43 4Matic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AMG 스피드웨이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코스를 누비며 현장을 찾은 참가자들의 주행을 이끌었다.

정의철 인스트럭터는 전남 영암 KIC에서 펼쳐진 슈퍼레이스 2라운드가 끝난 후 곧바로 용인으로 올라와 이번 행사에 나선 만큼 다소 피곤할 법 했다. 하지만 그는 “프로 드라이버이자 브랜드의 인스트럭터의 활동은 당연한 의무”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한편 정의철을 비롯해 총 네 명의 선수가 AMG 인스트럭터로 선발되었는데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등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온 황도윤,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활약 중인 오한솔 등이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AMG E 43 4Matic, 강력한 AMG GT S와 C 63 S 쿠페를 이끌다

정의철의 AMG E 43 4Matic의 경험은 서킷에서 펼쳐졌지만 그 경험의 정도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드라이빙 스킬이 확인되지 않은 불특정 다수가 타고 있는 AMG GT S와 C 63 S 쿠페를 이끌면서 드라이빙을 해야 했기 때문에 차량의 제 성능을 모두 경험할 수 있거나 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래는 정의철 인스트럭터의 시승 감상의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하였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AMG의 감성을 담다

단도직입적으로 AMG E 43 4Matic는 완벽하진 않으나 AMG의 감성이나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차량의 외형에 있어서도 과거의 AMG에 비하면 한결 차분하고 깔끔한 모습이지만 E 클래스의 기본 모델들과 비교한다고 하면 확실히 고성능 모델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향후 AMG 고유의 세로형 그릴, 파나메리카나 그릴이 새롭게 적용된다면 이러한 느낌은 더욱 강렬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완벽한 AMG의 감성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 대다수에게는 확실히 매력적으로 어필될 것 같다. 너무 과감하고 강렬하면 ‘불필요할 정도로 시선을 뺏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후면 역시 마찬가지다. 네 바퀴의 휠이나 AMG의 엠블럼, 립 타입의 스포일러 그리고 강력한 출력을 암시하는 배기시스템 등이 모두 갖춰졌다. 이 요소들은 과장되지 않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부담스럽지 않아 받아 드릴 수 있는 담백하면서도 충분히 진중한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AMG에 대해 호감을 가질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어 보인다.

고급스러운 세단의 여유

실내 공간은 AMG의 존재감이 곳곳에서 드러나지만 E 클래스가 가진 고급스럽고 세련된 감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실제 고급스러운 가죽이나 카본파이버 패널, 금속 재질의 소재 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진정한 프리미엄’의 가치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게다가 처음 보는 이의 시선을 뻇는 거대한 디스플레이 패널의 그래픽은 정말 만족스러운 대목이다. 이와 함께 1열과 2열, 그리고 가족이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을 갖춘 점 역시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AMG E 43 4Matic, 부드럽고 빠르게 달리다

AMG E 43 4Matic의 경험은 다소 제한적이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부드럽고 빠른 존재’라는 것이다.

이러한 속성은 AMG E 43 4Matic이 강력한 AMG의 하나라는 존재감 외에도 일상 속에서 언제든 함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게다가 AMG E 63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도 더욱 편하게 AMG를 즐길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다. 분명 매일 함께 할 수 있는 고성능 세단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보닛 아래 자리한 V6 바이터보 엔진은 401마력과 53.0kg.m의 토크를 내며 9G-트로닉과 4Matic 시스템을 통해 노면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엔진은 프리미엄 모델다운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출력을 전개하는데 정지상태에서 단 4.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시켜 언제든 과감하게 코너를 파고들 수 있도록 했다.

실제 AMG 스피드웨이의 직선 구간에서 확실한 가속력을 느낄 수 있어 만족감이 높았다. 물론 과거의 AMG를 떠올리는 고객이라면 분명 아쉬워할 수 있다. 사운드나 절대적인 펀치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드코어 한 성능이라고 한다면 서킷에서는 의미가 있겠지만 서킷이 아닌 공간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AMG E 43 4Matic의 출력은 서킷, 스포츠 드라이빙과 일상의 공존을 이루는 절묘한 타협점이라 생각한다.

제동 성능이나 차량의 차체가 주는 안정감도 무척 우수하다.

AMG 스피드웨이의 1번 코너나 백스트레이트에서 내리막 구간 직후 제동을 하는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결코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 게다가 브레이크의 내구성도 우수해 더 높은 출력의 AMG GT S나 C 63 S 쿠페와 비슷한 페이스로 서킷을 달려도 지치는 기색이 없었다.

게다가 주행 중 연석을 밟더라도 차량의 전면과 후면, 좌측과 우측이 일체된 진동을 연출하며 운전자에게 차량의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고 앞으로 어떤 주행을, 조향, 페달 조작을 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덕분에 같은 페이스로 달리더라도 경쟁사의 차량 대비 한층 편안하고 차분히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차이가 생겼다. 실제 AMG E 43 4Matic은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그리고 인디비주얼 등의 드라이빙 모드가 있는데 에코와 컴포트 상황에서는 정말 데일리 패밀리 세단 그 이상이라 할 만큼 부드럽고 여유로운 움직임을 선사한다.

하지만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면 언제 그랬냐는 듯 코너을 파고들 때에도 견고하게 버티며 운전자가 100% 드라이빙에 집중하고 이상적인 드라이빙 라인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절대적인 한계가 상위 AMG 보다는 부족할 수 있어도 서킷을 즐기며 달리기에는 과할 정도로 뛰어난 셋업이다. 행사를 진행하며 타이어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정말 대단한 수준이다.

게다가 AMG의 뛰어난 하체 셋업과 4Matic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며 어지간한 한계에서도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트랙션을 조율하고 제동을 하며 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구현한다. 또한 비가 내리거나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을 떄에도 차량이 가진 제 성능을 구현할 수 있어 AMG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활동 범위’를 대폭 넓힌 차량이다.

게다가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분명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AMG E 43 4Matic에 적힌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출력이나 주행 성능, 그리고 주행 시 느끼는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 등을 고려한다면 더 강렬하지만 가격이 높은 상위의 AMG, 혹은 경쟁사의 비슷한 성능의 차량이지만 AMG의 감성이 부재한 존재가 아닌 AMG E 43 4Matic을 선택할 수 있는 이유가 충분하다 생각한다.

데일리 스포츠 세단, AMG E 43 4Matic

결론적으로 500마력, 600마력을 자랑하는 그런 AMG에 비한다면 강렬함은 부족하지만 충분함 이상의 출력과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세단의 감성과 편안한 드라이빙까지 모두 하나의 그릇에 담은 AMG E 43 4Matic은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세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취재협조: 정의철 AMG 인스트럭터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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