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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제, 드디어 손에 쥔 국산 트로피

입력
2018.05.20 17:4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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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KLPGA 첫 승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국내대회 20번째 도전 끝에 이뤄

“한국서 우승 어려움 몸소 느껴”

박인비가 20일 오후 강원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박인비가 20일 오후 강원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30ㆍKB금융그룹)가 처음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그는 한국, 미국, 일본, 유럽투어에서 모두 정상에 섰다. 데뷔 10년, 국내 대회 20번째 도전만이다.

박인비는 20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골프클럽(파72ㆍ6,313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 상금 7억원) 결승에서 김아림(23ㆍSBI저축은행)을 1홀 차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는 KLPGA투어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로 미국여자프로골프(LGPA)투어에서는 올 시즌 매치플레이 방식의 대회가 열리지 않는다.

박인비는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 대기록을 갖고 있다. LPGA투어에서 메이저 7승을 포함해 통산 19승을 올렸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같은 해 만 27세10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이후 한동안 주춤했지만 올 시즌 화려하게 복귀해 LPGA투어 1승, 메이저대회 ANA인스퍼레이션 준우승 등 시즌 상금 순위와 올해의 선수 부문 1위,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KLPGA투어에서는 직전까지 19회 출전해 톱10에 13번 들고 준우승을 6번 차지했지만 유독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 했다. 손가락 부상을 안고 출전한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절치부심하며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조별 예선 1차전에서 최혜용(28ㆍ메디힐)에게 가까스로 1홀 차 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 최유림(28ㆍ골든블루)에게도 접전 끝에 역전승을 챙긴 뒤부터는 점차 위력을 발휘했다. 8강전에서 박채윤(24ㆍ호반건설)을 무려 9홀 차로 눌러 최다홀 차 승리 기록도 세웠다.

이날 결승에서도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했다. 김아림에 비해 장타에서는 뒤졌지만 정교한 감각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박인비는 후반 13번 홀과 15번 홀을 연달아 따내며 2홀 차이로 앞서갔다. 16번 홀 보기를 범하며 한 홀 차로 좁혀졌지만 마지막 18번 홀을 파로 막으며 트로피를 지켰다.

박인비는 경기 후 “KLPGA 첫 우승의 어려움을 몸소 느꼈다. 막판에 긴장이 됐는데 우승을 거둬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부상으로 주어진 굴삭기에 대해서는 “할아버지가 농장을 하시는데 거기에 활용하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앞서 열린 3ㆍ4위 결정전에서는 최은우(23ㆍ볼빅)가 이승현(27ㆍNH투자증권)에게 3홀을 남기고 5홀 차로 이겼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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