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정용범(55ㆍ경감)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형사과장은 1989년 경사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시흥서 형사과장으로 근무하던 2015년 일명 ‘시화호 토막 살인사건’ 범인을 단 나흘 만에 검거해 큰 주목을 받았다. 정 과장은 2006년 한성대 행정대학원에서 마약학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학구열도 남다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정 과장을 ‘무도의 달인(챔피언)’으로 선정하는 등 이색 경력을 가진 경찰관 14명에게 ‘경기남부경찰 기네스’ 인증패를 수여했다고 20일 밝혔다. ‘경기남부경찰 기네스’는 세계적인 진기록을 모아놓은 기네스북에 착안해 만든 경기경찰판 기네스다. 다산, 독서, 자격증, 언어, 봉사 등 13개 분야에 모두 102명이 도전했다.
마라톤 분야 기네스 인증패를 받은 김형진(60) 안양동안서 경위는 정년퇴직을 한 달여 남긴 나이이지만, 2007년 춘천마라톤 대회에서 42.195㎞를 3시간39분36초에 내달렸다. 지금껏 무려 133차례에 걸쳐 풀코스를 완주했다.
‘헌혈’ 분야에 선정된 정병춘(51) 안양만안서 경위는 1987년부터 30년 넘게 총 259회 헌혈을 해 동료 경찰관들의 귀감이 됐고 같은 경찰서 전강일(45) 경위는 12년간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며 모두 1,136시간을 봉사해 ‘봉사왕’에 올랐다. 가족 중 9명이 현직 경찰인 백지은(35ㆍ여) 과천서 경사가 ‘경찰 대가족’에, 리눅스 마스터 등 총 32개의 자격증을 보유한 채우석(31) 시흥서 순경은 ‘IT 달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 분야에서 놀라운 경지에 도달한 직원이 많아 경기남부경찰의 열정과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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