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이상 치료해야… 재방사는 불투명

지난 5일 지리산을 빠져나가다 교통사고를 당했던 반달가슴곰 KM53이 12시간에 걸친 골절 수술을 받았다. KM53은 현재 의식을 회복해 안정화 단계에 있으나 지속적인 약물 치료 등 최소 1개월 이상의 관찰이 필요한 상태여서 재방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7일 오후 1시부터 12시간에 걸쳐 KM53의 왼쪽 앞다리 어깨부터 팔꿈치 사이 복합골절 부위를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술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야생동물의료센터 정동혁 센터장과 전남대 수의대 강성수 교수팀과의 협진으로 전남 구례군 종복원기술원 야생동물의료센터에서 복합골절 부위를 고정 장치를 이용해 접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M53과 같이 야생에서 활동하는 반달가슴곰의 성체를 대상으로 복합골절을 수술한 사례는 세계에서 처음이라는 게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두 번이나 지리산을 빠져나가 김천 수도산으로 이동했던 KM53은 지난 5일 또 다시 지리산을 이동하다 경남 함양군 태봉산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처음에는 KM53의 왼쪽 앞다리가 다소 불편한 보행자세를 보였으나 외상ㆍ혈흔 등 부상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으나 이후 왼쪽 앞다리가 부러진 것을 확인하고 11일 포획해 종복원기술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해 왔다. 김정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팀장은 “사람과 친숙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경과를 지켜본 후 치료가 완료되면 재활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향후 재방사 여부는 야생성 유지 등 개체상태를 바탕으로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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