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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을 공천’ 바른미래당 집안싸움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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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을 공천’ 바른미래당 집안싸움 격화

입력
2018.05.18 17: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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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계 박종진 예비후보

“안철수, 손학규 전략공천 땐

무소속 출마” 공개 불만 표출

劉 “손 위원장 출마 의사 없어”

安 “재보선에 최적 사람 써야”

노원병 갈등 이어 적전분열 양상

박종진 바른미래당 송파을 예비후보가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송파을 재보선 공천 갈등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종진 바른미래당 송파을 예비후보가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송파을 재보선 공천 갈등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와 동시 치러지는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놓고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후보 공천을 두고 당의 두 축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유승민 공동대표가 공개 충돌한 데 이어, 유 대표 측 예비후보가 전략공천시 탈당 불사를 예고하며 안 후보를 공격하는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전 양대 세력이 화학적 결합의 한계를 드러내며 적전분열로 치닫는 모습이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송파을 박종진 예비후보는 18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안 후보에게 공개 불만을 표출했다. 안 후보가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의 송파을 전략공천 추진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송파을에 무공천이나 비민주적인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박 후보는 “안 후보가 ‘여론조사결과, 3등인 박종진 예비후보를 확정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안 후보 자신도 3등 후보이므로 경쟁력 있는 인물을 찾아 선행해서 전략공천 대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 개인 사당(私黨)인가”라면서 “손 위원장이 엊그제 저와 통화하면서 열심히 뛰라고 격려했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 측도 “손 위원장은 출마 의사가 없다는 말을 같이 들어놓고 딴소리를 한다”고 안 후보 측에 날을 세웠다.

여기다 안 후보의 의원 시절 비서를 지낸 송파을 이태우 예비후보도 이날 "안 후보가 5월초부터 이미 공천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큰 충격"이라며 "더 이상 새정치는 죽었다”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불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안 후보를 최일선에서 지원해야 할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인 진수희 전 의원이 이날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뼈저리게 후회한다”며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진 전 의원은 유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진 전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 원외지역위원장들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더 이상 안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어야 할 책임감도 동기도 다 사라져, 이런 마음으로 시당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건 나 자신을 속이는 일이다”고 성토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서울 태평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38주년 기념 서울행사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서울 태평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38주년 기념 서울행사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안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선거와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된 곳이 재보궐 선거 지역들”이라며 “당내의 가장 훌륭한 인적자원을 써야 하는 게 마땅한 것 아니겠나. 만약에 가장 최적의 사람이 있다고 할 때 여건을 만들고 그게 안 됐을 때 그 다음으로 옮겨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상식적이다”고 전략공천 추진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노원병에 이어 송파을까지 갈등이 지속되자 양측의 감정적 거리도 심각해지는 분위기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정치공학적으로 노원병을 줬으니 송파을은 내놔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후보경쟁력 차원에서 봐도 손 위원장이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반면 바른정당 출신 관계자는 “노원병에서 끝까지 몽니를 부리더니 송파을에선 안 후보가 대놓고 방해를 한다”며 “선거 이후를 생각하면 이 참에 버릇을 고쳐놔야 한다”고 격앙됐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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