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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발암물질’ 미세먼지 증가...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검사 포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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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발암물질’ 미세먼지 증가...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검사 포함해야”

입력
2018.05.21 16: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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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국가차원 호흡기질환 조기관리체계 필요”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면서 폐기능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사장 김영균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세먼지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국가 차원의 호흡기질환 조기관리체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 25년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5um/m³로 낮아진 반면, 한국은 29um/m³로 오히려 높아졌고, OECD는 2060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한국의 조기 사망률이 OECD 회원국 중 1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우진 강원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는 폐기능을 떨어뜨리고, 폐기능 감소 속도를 높이며, 미세먼지에 민감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폐암을 비롯한 호흡기질환의 발병 및 악화, 사망 위험을 늘린다”고 했다.

김 교수는 “실제 연구에서도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면 COPD 등 만성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병원 방문 및 입원율이 높아지는 것이 확인됐고, 이는 미세먼지가 이미 국민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또 “COPD는 40대 이상 성인에서 진단율이 2.8% 밖에 되지 않고, 많은 환자가 중증도로 심해져 호흡 곤란이 나타난 뒤에야 병원을 찾으므로 국가 예방관리지침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진국 가톨릭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는 세계적으로 2초에 1명의 사망을 초래하며, 국내 환자수는 340만명, 유병률은 40세 이상에서 13%, 병원 치료를 받는 환자는 2.1% 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교수는 또 “국내에서 COPD는 고혈압, 당뇨병만큼 흔한 질환인데, 고혈압, 당뇨병 환자들이 민감하게 혈압ㆍ혈당을 측정하는 것과 달리 COPD 환자는 표준 진단법인 폐기능검사를 알지도 못한다”며 “우리나라의 COPD는 결핵과도 관련 있고, 미세먼지, 높은 흡연율도 큰 영향을 주는 등의 이유로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치료 환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다행히 1차 의료기관 등에 폐기능검사 기계가 많이 보급돼 인프라는 구축돼 있으므로, 폐기능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해 조기 진단하는 게 미세먼지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해법”이라고 했다.

유광하 건국대의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는 한번 망가지고 나면 돌이킬 수 없어 조기 진단, 관리 및 치료로 입원과 급성 악화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도 숨어 있는 경증 COPD 환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유 교수는 “학회가 추산한 고위험군 대상으로 국가건강검진에서 폐기능검사를 시행할 때 필요한 재정은 21억원 정도로, 비용효과 대비 고혈압ㆍ당뇨병 검진보다 낮아 COPD 조기 진단 정책은 실효성이 높다”고 했다.

김영균 학회 이사장은 “미세먼지 문제가 장기화되면 국민 건강에 대한 우려 수준은 높아지지만, 제대로 된 국가적인 검진 체계, 예방 가이드라인이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김영균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이 “호흡기질환 조기 발견을 위해 페기능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김영균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이 “호흡기질환 조기 발견을 위해 페기능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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