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훈 제일병원 교수팀
자궁질환인 자궁선근증이 있을 때 임신하면 임신 37주 이전에 아이를 낳는 조산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에 이상이 생겨 자궁벽이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혹의 형태를 띠는 근종과 달리 근육층에 증식해 자궁벽이 두꺼워지므로 치료가 쉽지 않다.
빈혈을 동반하는 생리 과다와 생리통, 장기간 지속하는 골반통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연 임신이 어려워지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 초음파 및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간접 확인할 수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은 유용성이 떨어진다.
정진훈 제일병원 주산기과 교수팀은 2010~2011년 2년간 이 병원을 찾은 임신 초기 초음파 검사를 받은 여성 8,316명에게 자궁선근증과 조산, 저체중아 출산 위험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 교수팀에 따르면 자궁선근증을 앓고 있는 임신부(72명)의 조산율은 12.5%로, 정상 임신부(8,244명)의 조산율 4.1%보다 3배가량 높았다. 2,500g 미만의 저체중아를 출산하는 비율도 정상 임신부는 3.1%였지만 자궁선근증 동반 임신부는 4.5배가량(13.9%)이나 됐다.
특히 자궁선근증이 있는 여성 중에서도 시험관 시술과 같은 보조생식술을 이용해 임신한 경우의 조산과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5~6배 정도 더 컸다.
보조생식술의 도움으로 임신한 자궁선근증 여성의 조산율은 28%, 자연 임신한 자궁선근증 여성은 4.3%였다. 저체중아 출산 비율도 28.0%와 6.4%로 차이가 났다.
정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이라면 미리 자궁질환 관련 기본검사를 받는 게 좋다"며 “특히 자궁선근증이 있는 여성이 시험관 시술 등으로 임신했다면 조산 위험이 더 크므로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초음파의학회(AIUM) 학술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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