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해마다 23%성장 전망
인지, 판단, 제어 3대 기술 확보 목표
현대모비스가 내년부터 독자 개발한 레이더의 양산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카메라, 라이더를 포함한 모든 자율주행 센서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17일 충남 서산시 자율주행시험장에서 “서산 시험장을 테스트 베드로 활용, 자율주행 독자 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하고 이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자율주행 센서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74억 달러에서 2021년 208억 달러로 연평균 23%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에는 370억 달러 규모인 ‘운전자지원기술’(ADAS) 시장 전체에서 센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우선 독일기업 SMS, ASTYX와 제휴를 맺고 연내 자율주행차용 레이더 5개의 개발을 완료, 이후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SMS와 전방 보급형 및 각 모서리에 장착하는 측방 보급형 레이더를, ASTYX와는 감지 거리가 250m 이상인 전방 고성능 레이더를 개발 중이다. 이들과 개발하는 레이더는 글로벌 경쟁사 제품보다 해상도가 높아 표적 식별 능력이 우수한 데다 2개의 칩을 하나로 통합해 원가 경쟁력도 갖췄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또 다른 자율주행 센서인 카메라와 라이더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황재호 현대모비스 DAS설계실장은 “카메라 센서는 국내 스타트업과 러시아 스타트업, 유럽의 중견기업 등 세 곳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라이다는 국내 중견ㆍ중소기업들과 협력해 1, 2년 후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센서의 성능 및 품질 확보를 위해 서산 주행시험장 내에 센서 전문 시험도로를 구축하고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도 이곳에서 시험주행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센서 독자개발에 나선 건 인지ㆍ판단ㆍ제어 등 자율주행의 3대 핵심기술을 모두 확보해야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황재호 실장은 "최근 딥러닝을 이용한 식별 기술 고도화 등 센서 시장의 주도권을 뒤바꿀만한 혁신적인 개발 방법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모빌아이가 독점적인 사업자이지만, 현재 당사를 비롯해 그 아성에 조금씩 도전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고 2년 후에는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기술 등 미래차 사업 부문에서 약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 실장은 “2025년이 되면 미래차 부문 매출이 약 11조원으로 2.2배 늘고 전체 매출(44조원)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부터 자율주행기술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매출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