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까지 후보군 발굴… 외부후보도 10여명 포함시킬 것”
권오준 회장의 사퇴 의사에 따라 차기 회장 선임과정을 진행 중인 포스코가 이달 안에 후보군 발굴을 마치고 다음 달 중 최종 후보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후보군의 절반인 10여명을 외부인사로 채우고, 30여개 주주사로부터의 추천도 받겠다는 계획을 강조해, 차기 회장의 외부 발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는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이 지난달 23일 1차 회의 이후 두 차례 더 회의를 가진 결과, 이달 말까지 20여명의 사내외 후보군을 발굴해 다음달 중 최종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카운슬은 이달 말까지 10여명의 외부 후보군을 발굴키로 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추천 방법도 설명했다. ▦그간 10개 이상 국내외 헤드헌팅 업체에 설명회를 열어 7개 회사에서 외국인을 포함한 외부 후보 추천을 받기로 했고 ▦포스코 지분 0.5% 이상을 보유한 30여개 회사ㆍ기관에도 주주 이익을 잘 대변할 외부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메일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카운슬은 2014년 권오준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헤드헌팅 업체로부터 일부 외부 후보 추천은 받았으나, 이번처럼 주주사 추천까지 포함해 후보군 절반을 외부인사로 채우는 건 처음이다.
카운슬은 또 10여명의 내부 후보 가운데 “최근 포스코그룹에 합류한 임원급 인사도 일부 포함됐다”고 언급했다. 지난 2월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박기홍 전 포스코 사장과 퇴임한 지 2년 만인 작년 8월 사장급 전문임원으로 복귀한 강태영 전 포스코경영연구원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두 사람은 참여정부 시절 각각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과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경력이 있다.
카운슬이 이전과 다르게 외부 후보 관련 설명을 부각하면서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에 추천된 외부인사가 누군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스코 회장은 매번 정권 출범 후 갑작스러운 교체를 반복해 왔지만 1990년대 김만제 전 회장을 제외하곤 늘 내부인사 가운데 선정됐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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