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만명 달하는 적극 투표층
경남 등 접전 지역서 변수 부상
본보 여론조사 자영업자층에선
김경수-김태호 초박빙 지지율
한국당ㆍ바른미래당 “적극 공략”
민주당도 “최저임금 대응 부심”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자영업자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보 이슈에 가려 있지만 전국 600여만명으로 추정되는 자영업자에게 민감한 최저임금 인상 문제 등이 아직 진행형이라 언제든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접전이 예상되는 경남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초반 상승세를 굳히려는 여당이나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야당이나 자영업자 공략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자영업자 공략에 공을 더 들이는 쪽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다. 보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안보 문제에 대한 주도권을 여당에 내준 상황에서 차선책은 선거 때마다 적극투표층으로 표심의 향배를 흔들었던 자영업자 공략뿐이라는 전략적 측면에서다.
실제 한국당은 지난 11일 지방선거 1호 공약으로 최저임금 합리화 방안을 내걸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정부 정책의 폐해 정도에 따라 공약 순서를 배치했다”며 “최저임금 문제가 굉장히 심각해서 먼저 발표했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를 위해 전국을 순회한 홍준표 대표도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자영업자”라며 “선거의 승패가 달렸다”고 빼놓지 않고 강조했다. 17일 지방선거 슬로건으로 ‘망가진 경제, 먼저 살리겠습니다. 경제정당 바른미래당’을 확정한 바른미래당도 자영업자 공략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초반 판세를 굳혀야 하는 민주당도 자영업자 표심 관리가 최대 화두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만을 접하고 고민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한 초선 의원은 “안보 문제에 가려 있지만, 지역에서 가장 접촉면이 넓은 자영업 종사자들의 불만을 들으면 이만저만 난감한 게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은 ‘최저임금 인상=자영업자 몰락’ 프레임에 대응하는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지역별 대응 전략 마련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자영업자 표심이 주목되는 곳은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중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이다. 한국일보ㆍKBS-한국리서치가 지난 11, 12일 경남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에 따르면, 김경수 민주당 후보(46.2%)와 김태호 한국당 후보(27.8%)의 지지율 격차는 18.4%포인트였다. 하지만 자영업자층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40.9%와 38.3%의 박빙 승부로 좁혀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3일 도민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일반 지지율 조사에서는 김경수 후보(41.4%)와 김태호 후보(25.9%)가 크게 벌어졌으나, 자영업자층에서는 각각 오차범위 내인 5.0%포인트 차로 줄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경남은 조선업 등 제조업이 크게 쇠락하면서 그 영향이 자영업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미치고 있다”며 “자영업자 표심이 지방선거 판 전체를 뒤흔들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접전 지역에서는 제한적으로나마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