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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선거 첫 출마자들의 도전... 베드타운 문제 풀 적임자는

입력
2018.05.18 04:4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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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준 우세 점쳐지지만

한국당 이동환 “8년 시정 교체”

정의당 박수택도 지지세 넓혀

바른미래당 출마 땐 4파전 예고

그래픽=신동준 기자
그래픽=신동준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꽃 축제와 일산 호수공원 등으로 유명한 경기 고양시. 인구 104만명으로 수원, 경남 창원에 이어 기초단체로는 3번째 인구 규모를 갖춘 도시라는 점에서 상징성과 영향력이 큰 지역이다. 여야 모두 고양시장 선거에 총력전을 벌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진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준(58), 자유한국당 이동환(52), 정의당 박수택(60) 예비후보로 짜였다. 여기에 바른미래당이 김형오, 진종설, 김필례 예비후보 중 1명을 최종 후보로 낼 예정이어서 조만간 4파전 구도가 완성될 전망이다.

관전 포인트는 세대교체를 통해 시장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어떤 결과를 낼지에 있다. 본선에 오른 3명 후보 모두 지역 정가에서 왕성하게 활동했지만, 시장 본 선거에 출마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성 현 시장이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민주당 대표선수로 출사표를 던진 재선 도의원인 이재준 예비후보는 11일 공동선대위를 꾸려 선거전에 나섰다.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공약에 반영하기 위한 ‘이재준의 백지공약’도 내놨다.

그는 “베트타운의 오명을 벗고, 일자리가 넘치고, 자족도시의 인프라를 갖춰 104만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 아동병원 유치ㆍ공공병원 클러스터 구축 ▦대곡 역세권 개발계획 수립 ▦출근길 교통편 증편 통한 교통난 해소 ▦시청사 신축 등이 대표 공약이다.

이동환 예비후보는 민주당 시장이 8년을 이끈 지방권력을 교체하자고 외친다. 그는 지난 3월 시민특보단을 공개 모집하며 선거전에 불을 지폈다.

이 후보는 “고양시의 미래는 도시경영에 승패가 달렸다. 도시계획 전문가(공학박사)인 내가 시장이 돼야 고양시를 체계적인 미래 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혁신기업유치 ▦9호선 대곡역 연결(복합환승타운 건립추진) ▦대학과 드림스쿨캠퍼스유치 ▦매연 없는 친환경 도시 구축 등을 공약했다.

두 후보의 틈새를 비집고 환경전문기자 출신인 정의당 박수택 후보가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그는 ‘건강한 도시’를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고양시를 아름답고 행복한 도시로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판세를 엿볼 여론조사 결과는 없다. 다만, 지난 대선 결과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평균 43.38%를,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1.6%), 한국당 홍준표 후보(18.73%)가 뒤를 이었던 득표율이 최근 고양의 민심을 가늠해볼 수 있다.

1년 전의 대선 표심을 더해 최근 50%대의 높은 지지율까지 등에 업은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막판 북미회담, 남북관계 등의 변수가 표심의 흐름을 뒤바꿀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누가 더 고양의 고질적인 현안인 베드타운 문제를 풀 적임자인지, 8년간 시정을 이끈 민주당 시장에 대한 평가도 이번 선거결과에 반영될 것으로 지역정가는 내다보고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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