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6만석 줄여 리모델링
외형은 현재 그대로 보존
1988년 서울올림픽의 주무대였던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일대가 ‘도심형 스포츠ㆍ문화 복합단지’로 새롭게 탄생한다. 주경기장은 외부형태를 보존하고, 내부는 올림픽 재개최가 가능한 시설로 리모델링한다. 또 관광객과 원정 선수들의 숙박시설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국내외 건축가 7팀을 초청해 진행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 국제지명 설계공모’ 결과 나우동인 건축사사무소의 ‘공명하는 대지, 잠실’을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리모델링 설계범위는 주경기장 일대 14만4,800㎡(연면적 18만9,216㎡)다.
우선 주경기장의 외부형태는 현재 모습으로 보존하되, 노후화된 내부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좌석 규모를 현행 7만석에서 6만석 규모로 조정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권장기준을 충족해 올림픽 재개최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1984년 완공된 잠실주경기장은 건립 후 30년 이상 경과된 노후시설물로서 구조보강이 필요하다. 특히 경기장 이용률이 저하되고 공간적으로 주변시설과 단절돼 있어 내외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경기장 남측에 새롭게 들어설 135실 규모의 유스호스텔은 한류 관광객과 지방 원정 선수들의 숙소로 활용된다. 탄천~주경기장 사이에서 주경기장 쪽으로 이전 신축되는 보조경기장은 2,000석 내외의 관람석을 확보해 시민들을 위한 개방형 공간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설계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후 연내 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1월 설계에 들어가 2020년 12월까지 공사 전 단계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착공은 2021년 1월, 준공은 2024년이 목표다.
나우동인 건축사무소는 창원마산야구장(2016년),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2017년)를 설계했고 공동참여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2013년), 대통령기록관(2015년)을, 미국설계회사 NBBJ는 중국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를 설계했다.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한강변 주요 관광자원이자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공간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을 통해 상징적 위상을 재정립할 것”이라며 “국제 스포츠경기는 물론 한류 콘서트 등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고 전시, 판매, 여가시설이 어우러진 도심형 스포츠·문화 콤플렉스로 조성해 시민과 세계인이 즐겨 찾는 국제적 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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