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바나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인 표범. 표범은 임팔라나 영양, 흑멧돼지 같은 중형 포유류부터 산토끼 같은 소형 포유류도 잡아먹는데요. 하지만 같은 표범이라도 암컷과 수컷의 먹이에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독일 라이프니츠 동물원 야생동물연구소는 최근 암컷 표범이 수컷에 비해 더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표범이 사람을 피할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관찰이 어렵기 때문에 아프리카 나미비아 민가에 내려온 표범들에게 진정제를 투여한 후 수염 8~10 cm를 채취했습니다. 채취 후 표범은 안전하게 돌려보냈습니다. 표범의 수염을 분석하면 어떤 먹이를 먹었는지 특정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암수 각각 18마리의 수염을 잘라 분석해본 결과, 암컷의 먹이가 훨씬 다양했다고 합니다.
연구를 진행한 크리스티안 보히트는 이에 대해 암컷이 육아를 담당하고 있고, 몸집도 작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육아를 담당하는 암컷 표범은 새끼를 돌보느라 이동에 제약이 생기는데요. 제한된 지역에서만 사냥을 하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먹이로 삼던 특정 종이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다른 종에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이죠.
또 평균 34kg정도 나가는 암컷 표범은 최대 58kg까지 나가는 수컷에 비해 적은 에너지가 필요한데요. 그 덕분에 암컷은 몸집이 작은 동물로도 충분히 에너지를 채울 수 있어서 먹이의 범위가 넓어진 것이죠. 앞서 관련 연구를 진행했던 예니르 멜체이머에 따르면 수컷은 암컷에 비해 활동 영역이 넓어 특정 먹이에 접근하기 쉬운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런 특징은 다른 고양잇과 동물들에게선 나타나지 않는, 표범만의 특성이라고 하니 정말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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