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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아라”해경 역대 최고 해상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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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아라”해경 역대 최고 해상 훈련

입력
2018.05.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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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세월호 참사를 막아라”해경 역대 최고 해상 훈련

민ㆍ관ㆍ군 대규모 인명구조

박경민 해경청장 현장 직접 지휘

해경이 여객선 침몰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헬기 등을 이용한 민관군 합동훈련을 벌이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해경이 여객선 침몰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헬기 등을 이용한 민관군 합동훈련을 벌이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17일 오전 전남 신안 압해도 앞바다. 대형 여객선을 중심으로 수십척의 선박이 화재진합을 위한 물을 뿜어내고 하늘에서는 해경 헬기가 자동팽창식 구명벌을 바다에 투하하고 구조대원들은 긴급하게 입수해 인명구조에 나섰다.

해경은 이날 제2의 세월호 참사를 예방하기 위한 민ㆍ관ㆍ군 합동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인명구조 훈련을 펼쳤다.

이날 훈련은 2014년 진도군 조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유사한 상황을 설정해 진행됐다. 특히 해경 자체 구조 인력으로만 감당하기 어려운 대규모 해상 사고에 대비해 해군과 지자체 등 관련 기관과 협력 체계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훈련에 참가한 인원과 선박 등 장비도 역대 최대 규모였다. 해경뿐만 아니라 전남도ㆍ산림청ㆍ해군ㆍ민간해양구조대 등 16개 기관과 단체 관계자 1,000여명이 참가했으며 함선 29척과 헬기 2대도 투입됐다.

가상 사고는 승객 310명을 싣고 목포를 출발, 제주도로 향한 여객선 기관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침수 후 침몰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신고 접수 뒤 상황 전파, 구조인력 및 장비 투입, 인명구조, 환자 이송, 선내ㆍ해상 수색, 항공 구조, 수중 수색 등 순으로 훈련했다.

해경은 실제 해상사고와 유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해경 훈련함인 3011함의 평형수를 조절해 10도쯤 기울게 했다. 또 여객선 내부에 실내등을 모두 꺼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승객들의 퇴선이 어려운 상황도 연출했다.

훈련이 시작된 후 해경은 사고 여객선과 교신이 끊긴 상황에서 헬기와 함정을 이용해 선내에 진입하고 구명 슬라이드를 팽창시켜 승객들을 탈출시켰다. 폭발과 화재에 놀라 바다에 뛰어드는 표류자는 민ㆍ관ㆍ군 합동 구조대가 헬기와 고무보트 등으로 공중과 해상에서 동시로 인명을 구조했다.

바닷물이 밀려들어 와 여객선이 균형을 잃고 급격히 기운 뒤 침몰하자 해경은 잠수 지원함을 동원해 잠수요원들을 수중에 투입,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동시에 여객선 기관실 화재를 진압하고 긴급 환자도 이송했다.

박경민 해경청장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민ㆍ관ㆍ군이 함께 참여한 이번 훈련이 대규모 인명사고 대응 체계를 한 차원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해서 실전과 같은 훈련을 반복해 안전한 바다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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