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참견시점’ 조사위원회가 조연출이 어묵 관련 장면, 자막과 세월호 보도 장면 편집한 데 대한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는 MBC ‘전지적 참견시점’의 조사위원회 활동 종결에 따른 조사결과 관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사위원 오세범 변호사와 조능희 위원장(기획편성본부장), 고정주 위원(경영지원국 부국장), 전진수 위원(예능본부 부국장), 오동운 위원(홍보심의국 부장), 이종혁(편성국 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조사위원회를 맡은 오동운 MBC 홍보심의국 부장은 “의도성이나 고의를 언급했던 ‘어묵’ 자막은 조연출이 당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해서 만든 것이었다”며 “이영자 씨가 매니저와 함께 어묵을 먹는 장면에서 그런 발언들이 있었고 그것을 속보처럼 보도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영상이 삽입됐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해당 장면을 편집한 조연출은 세월호가 어묵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며 “해당 뉴스 화면이 세월호 사고 뉴스 화면인 것을 인지하고 작업을 진행한 인물은 FD, 컴퓨터 그래픽 작업자인 미술부 직원, 이 모든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련되어 있는 조연출이었다. 자료를 찾은 FD는 세월호라는 것을 특정해서 지시 받은 것이 아니였기 때문에 원하는 멘트에 초점을 맞춰 자료를 찾아줬을 뿐이었다. 컴퓨터 그래픽 작업자 역시 의뢰를 받은 대로 사용처를 모르고 작업을 했었다. 이 외의 다른 책임자들은 흐림처리 된 영상만을 보았고, 5초 가량 밖에 되지 않았던 장면이었기 때문에 몰랐다. 특히 앵커 멘트 장면은 1.6초 가량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해당 자료가 세월호 장면임을 몰랐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MBC ‘전지적 참견시점’은 지난 5일 방송에서 이영자와 매니저의 어묵 먹방 장면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특보 화면을 배경으로 삽입해 희화화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과거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오뎅에 비유하며 희화화해 공분을 샀던 만큼, 이번 사태는 네티즌들의 비난 직격탄을 맞았다.
‘전지적 참견시점’ 측은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이어 MBC 측과 최승호 MBC 사장 역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철저한 조사로 진상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전지적 참견시점’은 지난 12일과 오는 19일, 2주분 방송을 결방하기로 결정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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