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제외시 영업이익 14% 감소
코스닥 상장사는 매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감소
코스피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10% 가까이 증가했지만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전년대비 이익이 오히려 14% 이상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육박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1분기 실적분석’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피 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544개사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2%(21조3,415억원) 늘어난 463조8,94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96% 증가한 42조8,026억원, 당기순이익은 2.63% 늘어난 32조8,3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9.23%로 지난해 1분기(8.80%)보다 0.43%포인트 높아졌지만 매출액순이익률은 7.05%로 지난해(7.23%) 대비 0.15%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코스피 상장사 전체의 실적 향상은 반도체 시장의 ‘슈퍼 사이클’을 누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정보기술(IT)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사의 영업이익(20조95억원)은 코스피 상장사 전체 이익의 46.7%를 차지한다. 지난해 1분기(31.8%)보다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 두 회사를 제외하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4%(1조8,659억원) 줄고, 여기에 SK하이닉스까지 제외할 경우엔 14.2%(3조7,656억원) 감소했다.
국내 제조업의 양대 축이었던 자동차 업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당분간 반도체나 에너지 등 일부 업종에 대한 의존은 지속될 전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반도체는 매출액 증가율 둔화 우려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인 반면 자동차, 전기ㆍ가스 업종의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올해 연간 실적도 반도체와 에너지ㆍ소재 업종의 기여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 상장 834개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3% 증가한 41조1,955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9.24% 감소한 2조1,224억원에 그쳤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