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취업자 12만3,000명…증가폭 3개월째 10만명대 그쳐
자동차, 조선업 등 주력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면서 후행 지표인 제조업 취업자 수도 11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제조업에서도 고용이 위축되면서 취업자 증가폭도 3개월간 10만명대에 그쳤다. 우리 경제가 ‘고용쇼크’ 수렁에 빠지는 모습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86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3,000명 늘었다. 월별 신규 취업자 수는 지난 2월(10만4,000명), 3월(11만2,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4,000명) 공공행정ㆍ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1,000명) 금융 및 보험업(6만1,000명)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교육서비스업(-10만6,00명) 제조업(-6만8,000명) 도매 및 소매업ㆍ숙박 및 음식점업(-8만8,000명)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6월 구조조정 여파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전환된 지 11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2~3월 제조업 생산이 좋지 않았던 경기 상황이 고용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인상, 외국인관광객 감소 등에 따라 도매 및 소매업ㆍ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도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줄고 있다. 교육 서비스업도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시장이 좁아지면서 지난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4월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도 1,609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4,000명 증가했다. 육아(-9만7,000명), 재학ㆍ수강(-3만5,000명) 등에서 감소했으나, 쉬었음(12만2,000명), 가사(7만7,000명) 등에게 큰폭으로 증가했다. 고용 절벽을 앞에서 ‘취업포기자’가 늘었다는 얘기다.
실업률은 4.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실업률은 10.7%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일부 공공부문, 공무원 채용 기간이 4월 전후로 앞당겨지거나 미뤄지면서 실업자로 분류되는 응시생들이 다소 줄어든 영향이다. 고용률은 60.9%로 0.1%포인트 내려갔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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