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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오세훈의 부시장끼리 대결… 보수당 구청장 16년 필승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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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오세훈의 부시장끼리 대결… 보수당 구청장 16년 필승 깨질까

입력
2018.05.16 04:4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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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류경기 전 서울시 부시장

재선 도전 한국당 나진구 박빙

재개발 등 지역 환경 개선 갈증

6ㆍ13지방선거 서울 강북지역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중랑구청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류경기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전략공천 하자 ‘커터 칼 난동’을 일으키며 반발했던 성백진 전 서울시의회 부의장이 15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나진구 현 구청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행정1부시장 출신이어서 오세훈과 박원순의 사람들이 벌이는 이색 대결구도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기현 전 한양대 강사도 바른미래당 공천을 받아 선거전에 가세했다.

중랑구는 갑ㆍ을구 모두 민주당 소속이 국회의원인 지역구다. 하지만 유독 구청장은 민주당이 지난 16년 동안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등 보수당 후보에 연속 패배했다. 때문에 남북 정상회담 성공 등으로 여당 후보 프리미엄 속에 진행되는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안심할 수 없는 격전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선거구도 속에서 류 예비후보는 오랫동안 지역에서 텃밭을 다져온 성 전 부의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남아있던 성 전 부의장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류 예비후보의 희망사항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류 예비후보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성 전 부의장을 잘 설득하고 협력해서 조만간 함께 민주당을 위해 뛰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 전 부의장은 “다음에 전화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나진구 구청장은 오는 20일 서울장미축제가 끝난 직후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근 여권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녹록하지 않은 선거판세이지만 지난 구정 성과에 자신감을 보이며 막판까지 구정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모양새다. 나 구청장은 “보수가 궤멸에 이른 엄중한 상황이지만 지난 구정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랑구청장 선거 결과가 총선ㆍ대선과 유독 엇갈리게 나타났던 것은 서울의 낙후지역에 속하는 구의 개발수요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때문인지 두 유력후보 모두 지역 개발 사업에 자신이 적임자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류 예비후보는 “민주당 구청장이 나와야 서울시 국토부 등과 잘 협의해 시내 차량기지, 상봉ㆍ망우역 개발 사업 등을 성공시킬 수 있다”, 나 구청장은 “장미축제 글로벌화, 면목동 행정복합타운 등 지난 4년간 해온 사업을 앞으로도 연속성 있게 해 나아가는데 누가 적임자이겠나”라고 각각 말했다.

결국 박빙의 선거구도에서 여ㆍ야의 표 결집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와 후보자의 지역 개발수요 충족이 선거 결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중랑구는 10여 년 전부터 재개발로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보수색채가 강해진 곳이기 때문에 (여권 지지) 바람이 센 이번 선거에서도 박빙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선거 투표율은 낮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나 세 결집 정도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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