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양현종(30)이 연속 타자 무사구(몸에 맞는 공) 신기록 행진을 멈췄지만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양현종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총 투구 수는 110개였고, 직구 최고 시속은 147㎞를 찍었다. 양현종의 호투 속에 KIA는 1-1로 맞선 9회초 2사 1ㆍ2루에서 터진 대타 정성훈의 1타점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이틀 전 삼성전에서 프로야구 역대 최고령 세이브 기록(41세 11개월 9일)을 갈아치운 임창용은 이날도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점차 리드를 힘겹게 지켰다. 임창용의 세이브로 양현종도 6승(2패)을 챙겼다.
이날 양현종은 1회말 선두 타자 김규민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무사구 기록 행진을 중단했다. 양현종의 사구는 2016년 6월29일 광주 LG전에서 2회초 이병규(현 롯데)에게 허용한 이후 처음이다. 김규민 타석 전까지 그는 348이닝 동안 1,460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단 한 번도 사구를 내주지 않아 신동수 KIA 퓨처스 투수코치의 311⅔이닝 연속 무사구 기록을 뛰어넘었다.
무사구 기록은 깨졌지만 양현종은 크게 개의치 않고 투구를 이어갔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2번 임병욱을 병살타로 처리했고 3번 이택근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2회말과 3회말에도 주자를 한 명씩 내보냈지만 위기 없이 넘겼다.
KIA 타선은 4회초 1사 1ㆍ3루에서 5번 김주찬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안치홍이 홈을 밟아 선제점을 올렸다. 실점 없이 버텼던 양현종은 7회말 5번 장영석에게 솔로포 한 방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8회말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고, 9회초 공격에서 정성훈이 귀중한 1타점 적시타를 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무리 임창용에게 공을 넘겼다.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은 8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면서 안타를 2개만 허용하며 호투했다. 볼넷 1개와 사구 2개를 던졌지만 삼진 7개를 잡아내며 1실점만 내줬다. 하지만 브리검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고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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